<2015-04-15 격주간 제803호>
[시 론] 쌀밥, 그것이 알고 싶다!

"쌀은 다른 곡류에 비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비만을 예방해 줄 수도 있다"

김 혜 영 (용인대학교 보건복지대학장)

쌀밥의 주요 영양소가 당질이기 때문에 밥을 먹으면 무조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과 감자, 식빵을 섭취시킨 후 식후 혈당 및 인슐린 반응을 살펴본 결과, 쌀밥을 섭취한 경우는 식빵, 감자에 비해 인슐린 분비 및 혈당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도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쌀 속의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이기 때문에 과잉으로 먹지 않는다면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소화되고, 혈당치가 장시간 안정 상태로 유지될 수 있으며,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어 당뇨 및 비만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다.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1980년 132.4㎏이었던 것이 2009년 74㎏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2013년에는 67.2㎏으로 감소했으며, 2014년에는 3%정도 더 감소하여 65.1㎏으로 계속 감소추세다.
반면에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와 진료비는 계속 증가해 2009년 190만명 4463억원에서 2013년 231만명 5819억원으로 환자 수는 21.6%, 진료비는 30.4%씩 각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환자의 합병증에 관련 있는 고혈압의 경우 환자 수와 진료비는 487만명 6704억원에서 551만명 8104억원으로 환자 수 13.1%, 진료비 20.9%씩 각각 증가했다.

각종 질병 유발하지 않는 쌀밥

쌀밥이 당뇨, 비만, 고혈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의 쌀 소비 감소문제와 함께 이들 질병 발생율도 감소해야 하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의 당뇨, 비만, 고혈압 환자 발생 비율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높아야 하는데 오히려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흰 쌀밥을 먹는 것 자체가 이러한 질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증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밀가루 음식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당지수가 높아 비만으로 연결되기 쉽고, 포만감이 낮아 쉽게 배가 고파지며, 밀가루 단백질인 글루텐의 엑솔핀 성분은 식욕을 자극해 밀가루 중독 증상으로 비만과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중독 성분이 없는 쌀밥을 중독성이 강한 밀가루 음식과 함께 비만 원흉으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쌀은 다른 곡류에 비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인체 내 지방 성분의 합성과 축적을 억제할 수 있어서 오히려 비만을 예방해 줄 수도 있다.
또한 현미, 백미, 밀, 설탕, 옥수수 전분을 흰쥐에게 먹여 비교한 연구에서는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백미군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적당한 흰밥은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쌀밥, 두뇌 활동 절대적 에너지 공급원

최근 쌀에 뇌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프롤릴엔도펩티다제(PEP)를 낮추는 성질이 있어 알츠하이머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도 있다.
쌀밥 한 공기는 약 300㎉의 열량을 내며 두뇌 활동에 절대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과잉섭취하지 않는 한 이미 설명한 과학적 근거와 같이 건강에 해가 될 이유가 없다.
숭고한 4-H이념 가운데‘체육(體育)’이 있다는 것을 들은 바가 있다. 몸을 더욱 건강하게 하자는 의미다.
비만을 예방하는 가장 건강한 식단과 식습관으로서 밥을 중심으로 각종 채소, 생선, 육류 등을 곁들인 한식을 한 끼 당 먹게 되는 분량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한상에 차려 놓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적당히 즐겁게 담소하며 먹기를 4-H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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