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격주간 제803호>
[회원의 소리]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 특히 독도를 위하여!

"독도를 우리 힘으로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을 일깨웠다"

전 병 률 (충북4-H연합회 대외협력부장)

3월 31일 새벽 3시 요란한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늘은 독도수호결의대회의 첫날로 새벽 4시까지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4-H회원들과 만나 버스에 탑승해야 했다. 4시 10분쯤 우리가 탑승할 버스가 도착했고, 인원 파악을 끝낸 차량은 강릉항으로 출발했다. 
전국을 많이 돌아 다녀봤지만 유독 울릉도, 독도와는 인연이 없었던 나로서는 이번 독도행이 정말 기대가 됐다. 거센 파도와 갈매기를 벗 삼아 넓은 바다를 가로 질러 가다보니 어느새 울릉도에 도착했다. 항구에는 오징어, 호박엿, 호박 막걸리 등 울릉도를 대표하는 농수산물과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어서 ‘여기가 바로 울릉도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독도가 기다리고 있어서 많은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또다시 배에 올랐다. 날이 궂을 때는 독도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데, 다행히 바다는 충북 청년4-H회원들을 위해 독도로 향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얼마를 갔을까. 독도가 저 멀리 조그맣게 보였다.
독도에 배를 대기도 전에 출입구 쪽은 벌써 조금이라도 먼저 독도에 내리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독도는 사진으로 보던 모습보다 더 단단하고 늠름하게 보였다. 바닷물도 어찌나 맑던지 수심 바닥까지 다 보였다. 과연 일본이 그렇게나 탐을 내는 이유를 알 듯했다.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30분.  충북4-H연합회원들은 서둘러 정성껏 준비해 간 위문품을 독도경비대에 전달하고, 독도수호결의문을 낭독했다. 나를 비롯한 회원들은 숙연한 마음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30분이라는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서, 우리는 다시금 배에 올라야 했다. 사람들은 내릴 때와 달리 조금이라도 더 독도에 발을 붙이고 있으려고 머뭇거렸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배에 올랐고, 배는 서서히 독도와 멀어져갔다. 절도 있는 인사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던 독도경비대는 떠나가는 우리를 향해서도 동일하게 거수경례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마음이 뭉클하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우리 땅으로 힙겹게 지켜온 독도! 선조들의 정신을 물려받아서 독도를 우리 힘으로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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