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격주간 제803호>
[청소년 회원 소감문] 정말 좋아서 아쉬운 2박3일, 4-H서울현장체험학습

임 준 혁 회원 (울산 남창중학교4-H회)

서울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서울 한국4-H본부에 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이번 체험이 그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에 놀러 다니는 프로그램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4-H서울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시작되니, 예상과 달리 친한 친구들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 조를 이루게 됐다. 이 낯모르는 사람들과 낯선 서울을 어떻게 돌아다니겠냐는 한탄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4-H본부 선생님들은 재미있는 놀이와 자기소개를 진행하며 우리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해 주셨고, 우리들의 긴장감은 점점 사라졌다. 우리들은 함께 서울탐방 계획을 짜며 그럭저럭 잘 될 것 같다는 마음으로 둘째 날을 맞이했다.
둘째 날은 우리들끼리 조를 이뤄 서울을 누비는 날이었다. 난생 처음 타보는 서울 지하철을 우리 스스로 알아서 타야했다. 처음인 만큼 당연히 우리는 서울 시민들에게 길을 많이 물어보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고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진 서울 길 찾기가 이제는 매우 쉬워졌다.
우리 조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성균관대학교였다. 혜화역에 내려서 성균관대, 창경궁 순서로 탐방을 시작했다. 우리들은 주변 경치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질문했고, 그 과정에서 점점 친해졌다.
주어진 미션을 완료하고 서울 광화문 쪽의 교보문고로 갔다. 사실 서울탐방 중 가장 기대됐던 곳이 바로 교보문고였다. 서울로 올 때 꼭 사고 싶었던 책들이 있었기에 이곳에 올 때 발걸음이 가벼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사고 싶었던 영어 회화와 프랑스어 첫걸음, 그리고 ‘하버드 새벽 4시 반’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샀다. 사고 싶은 책을 샀던 터라 숙소에 갈 때까지 내내 행복했다.
교보문고에서 점심을 먹고 지하철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려 하는데 한 중국인이 우리들에게 표를 어떻게 발급받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외국인이어서 영어를 할 줄 알고 영어로 말했지만 알아듣지 못하셨다. 그래서 매표 기계의 중국어 언어 버튼을 눌러주었다. 중국인이 우리에게 감사하다 했고 그 순간에 뿌듯함을 느꼈다.
외국인을 잘 도와줬다는 뿌듯함을 느낀 후 외국인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인 이태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외국 음식점이 많았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외국인이 천지인 이 거리는 진짜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색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외국같은 이태원이 낯설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자 친구들과 있는 것 마냥 상황에 점점 익숙해졌고, 서울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충분히 이곳을 즐길만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서울이 더욱 그리워지고, 이곳에 다시 오고 싶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 같다.
둘째 날 마지막 프로그램인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에 갔다. 극장 밖 의자에서는 대학생들이 기타치고 노래를 하고 있었고, 그 옆 길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길을 오가곤 했는데,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서울 탐방의 마지막이어서 그랬는지, 서울 시민들의 바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내심 부럽기까지 했다. 극장에 들어가 ‘수상한 흥신소’라는 연극을 보았다. 이 공연은 내가 서울에서 본 첫 공연이 되었다. 배우들이 연기도 잘 했고 재미와 감동이 공존했다.
나는 서울과 오늘 이런 뜻 깊은 프로그램을 선물해 준 4-H본부에 꼭 다시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를 타고 4-H회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보문고에서 산 책을 읽었다. 꼭 이 책들을 읽고 좀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서 서울을 혼자 돌아다녀 보고 싶다. 1, 2, 3조가 갔던 곳, 그리고 우리 4조가 갔던 모든 곳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다.
좋아서 아쉬운 둘째 날을 끝내고 집으로 떠날 셋째 날을 맞았다. 4-H덕분에 너무나 좋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맛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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