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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격주간 제80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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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농업의 참 매력 널리 알리고파 |
"4-H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나의 꿈을 잡아줬다"
장 지 언 (전국대학4-H연합회 회원)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께서는 농업에 뜻을 품고 고창으로 귀농하셨다.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나는 감자와 둥근 마 농사를 짓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농업인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의 권유로 4-H를 처음 만나게 됐다. 4-H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나의 꿈을 잡아줬다. 4-H활동은 단순히 체험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공동체의 의미, 즉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배우는 배려, 존중, 감사 등 4-H는 작은 사회였다. 농촌체험활동을 시작으로 나의 4-H활동은 시작됐다.
2박3일 동안의 체험활동은 농업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면서 멈춰 있던 나의 가슴을 다시 뛰게 했고, 농업·농촌의 가치와 의미를 몸소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대학 진학을 결정할 때, 성적에 맞는 대학이나 학과가 아닌 내가 진짜 하고싶은 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겨 천안연암대학 친환경원예과에 입학했다.
대학 생활 중에도 여전히 4-H활동을 멈추지 않은 나. 2013년에는 전국대학4-H연합회 회원 자격으로 4-H국제교환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해 대만에 2주간 다녀오게 됐다. 이 때 생애 첫 해외를 경험하게 되어 내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준 활동이었다.
생소한 대만의 농업,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알 수 있었던 완벽한 기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좁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지금 현재 나는 대학 해외연수 장학생에 선발되어 잠시 학업을 내려놓고 10개월째 독일 현지 농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내가 머물고 있는 농장은 도심 속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을 만들고, 작물을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체험 그리고 농작물을 가공하여 만든 유채기름,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음식점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주말이면 많은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우리 농장을 찾아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이처럼 농업·농촌이 더 이상 농부에게만 그리고 생산적인 요소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어릴 적 한의사를 꿈꿨던 한 아이의 꿈을 한순간 농업인으로 바꿔버린‘농업의 참 매력’을 사람들이 저절로 체득할 수 있도록 나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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