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1 격주간 제802호>
[4-H 지도현장] 57년 역사 속에 스며든 네잎클로버 정신

"한국4-H운동이 세계화 사업으로 수출될 날을 기대하며…"

지 영 주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제18대 4-H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신 ○○○님 차남 결혼식을 알립니다.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받은 문자인데 4-H연합회 회장도 역임하고 4-H활동을 왕성하게 하시다가 농촌지도사로서 나와 같은 길을 걸으셨던 분의 혼사를 알리는 소식이었다.
그 선배 지도사님은 현재 명예퇴직을 하셔서 4-H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좋은 것은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를 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하고자 농민이 되셨다.
나는 2012년 공직에 첫 발령을 받은 후 4-H담당자가 되어서 그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 선배님께서 4-H연합회장을 했을 때와 농촌지도사로서 4-H회원들과 함께 경진대회, 야영교육 등을 치러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셨었는데, 듣고만 있는데도 그 때의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4-H에 대한 애착이 많으신 분이었다.
그분의 자녀 결혼식을 제57대 안성시4-H연합회 회장이 찾아가 축하를 드린다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일이다.
왜냐하면 4-H의 역사가 이렇게 길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긴 역사 속에서도 서로가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기 때문이다. 사실 농촌지도사가 되면서 처음 담당한 업무가 ‘4-H육성’이어서 첫 해에는 눈앞에 닥쳐 있는 회의와 야영교육 같은 행사를 치르는 부분에만 신경을 썼다.
그렇게 정신없이 1년을 보내고 나니 그 다음해에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청년4-H회원과 학생4-H회원 그리고 학생4-H회원들을 이끌고 있는 4-H지도교사 분들. 또한 과거 왕성한 4-H활동을 펼친 4-H지도자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에는 4-H의 역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누가 강제로 시키지 않아도 잘 살아보자고 지·덕·노·체 이념을 기반으로 한 마을별 4-H운동이 성행했고, 세월이 흘러 2000년대 들어와서는 4-H운동의 활성화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4-H인 저마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은 또 다시 과거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4-H정신을 되새기며, 학교와 농촌에서 그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특히 요즘 행정한류 히트상품으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4-H정신과 그 실천 이념들도 4-H인들 간의 끈끈한 교류를 통해 멋지게 되살아나 한국4-H운동이 세계화 사업으로 수출될 날을 기대하며 올 한해 4-H육성업무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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