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5 격주간 제801호>
[농업직업 탐방] 생력화(省力化) 농업의 기수 ‘정밀농업기술자’
이 세 용 지도교사(서산 서일고등학교4-H회)

농업생력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 농업관계자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컨퍼런스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관람하는 모습).
우리 농촌은 고령화·부녀화가 진행되면서 일손이 크게 부족하게 됐다. 이렇듯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적기에 적합한 농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계화가 필연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농업인들을 힘든 농사일에서 벗어나게 도와주기 위해 다양한 정밀 농기계를 연구하는 일을 하는 ‘정밀농업기술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정밀농업기계 연구의 한 가지 예를 살펴보면 비료를 뿌릴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서 센서를 이용해 토양센서 정보에 GPS기술을 접목한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정밀농업기술자는 기계를 개발하면 시범적으로 센서를 활용하는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 연구원들이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는지 피드백을 받으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기존 농업에서 정보라는 개념이 개인의 감각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면, 정밀농업은 수치화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료를 줄 때 이전에는 기후나 조건에 관계없이 경험에 따라 비료의 양을 정했다면, 요즘은 토양센서를 통해서 비료가 부족한 부분이나 양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토양정보, 작물정보, 환경정보, 전년도 수확량 대비 비료 양에 대한 정보를 기초로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를 계획할 수 있다.
정밀농업기술자와 관련해서 공부를 해두면 좋은 분야는 생물산업기계공학과, 바이오시스템공학과 등을 생각할 수 있으며, 특히 IT전공자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2030년까지 식량 소요가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농촌인구는 점차 줄고 있다. 미래에 필요한 곡물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농업기계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려면 기계에 IT기술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밀농업기술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농업은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 즉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직업이고,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농업에도 종자, 토양, 작물 등 여러 분야가 있다. 일단 농업에 관심을 갖고 보면 할 일이 상당히 많으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항상 새롭다는 점도 매력일 수 있다.
정밀농업에 관심이 있는 농업인들도 있지만 기존의 자기 노하우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는 농업인들도 있기 때문에 농업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현장에서 실제로 개발한 기계를 사용해 보라고 추천하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고집하며 거절하는 농업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밀농업을 모르던 농업인들이 정밀농업기술자들이 개발한 센서를 사용한 후 수확량이 늘고, 일하기도 훨씬 편해졌다고 좋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연구실에서 연구를 해 충분히 확신을 가졌더라도 막상 현장에서는 연구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할 수도 있고, 개발 보급한 기계가 농가에 손해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정밀농업기계기술자에게는 신중함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앞으로 정밀농업기계 분야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현재는 연구 쪽에 치우쳐 있긴 해도 이제 곧 보급이 되기 시작하면 정밀농업기계 관련 분야, 컨설팅 분야 등에서도 일자리가 증가될 것이다. 정밀농업은 앞으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필수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농민들이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정밀농업을 통하면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밀농업기계 연구를 통해 고령화·부녀화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력화(省力化) 농업에 꿈과 열정을 가진 4-H회원들은 이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료 참고 : 워크넷(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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