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와 농촌’이라는 구별조차 없는 그런 농촌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
하 영 효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
지난 한 해 쌀 관세화, 한-중 FTA 등 시장개방 확대, AI·구제역 등 가축질병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반면 농식품 수출액 증가, 6차산업화, ICT융복합 등 농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특히 농식품 수출은 높은 안전성과 한류(韓流)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농식품 분야는 전 방위 개방으로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농식품산업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시장 개방화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 경영 혁신과 농촌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요즘 B/P(Best Practice, 경영혁신 사례)창출에 대한 중요성과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혁신적인 업무처리 개선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내·외부의 환경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인 ‘융합’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농업과 ICT기술의 융합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2010년부터‘농식품 IT융합모델화 사업’을 생산분야, 유통분야, 소비분야, 농촌활력분야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누어 추진해오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비즈니스 모델 21개를 개발하고, 220여 곳에 보급해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영효율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 농업·농촌은 매우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2011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농업·농촌이 가진 공익적·산업적 가치를 252조원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인데, 최근 귀농·귀촌의 열기가 아주 높아지고 있는 것도 농촌이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농업은 초기에 말 그대로 ‘먹기 위한 농업’이었다. 즉 1차 산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업은 세월의 변화에 잘 대응해왔다.
그래서 최근에는 농산물 생산은 물론 생산물을 가공·유통하고 농장에 체험프로그램 등을 결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의 농업으로 진화했다.
한마디로 ‘먹기 위한 농업’에서 ‘먹고 살고 즐기기 위한 농업’으로 개념이 확장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농업인의 끊임없는 노력과 포기를 모르는 뜨거운 열정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도시와 농촌’이라는 구별조차 없는 그런 농촌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농촌에 가서도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농가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집 골목을 누빌 수도 있는 그런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그래서 도시와 농촌이 아닌 그저 이 지역, 저 지역으로 구분되는,‘도농’이라는 말 자체가 낯선, 그런 농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런 농촌이라면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러 오고 싶고, 이사 와서 살고 싶지 않을까?
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한계가 없다는 인식과 시대의 흐름을 읽고 트렌드를 선도한다면, 우리 농업은 세상에 우뚝 서리라고 확신한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마당에 우리 4-H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4-H인들이 도농교류에 적극 동참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羊)은 성질이 온순하지만 높은 곳 오르기를 즐기는 반전 매력도 갖고 있다.
농식품산업이 대내외적 난관과 피해 의식에 힘들어만 하는 모습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과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는 미래성장산업으로의 반전을 꾀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농정원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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