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5 격주간 제797호>
[농업직업 탐방] 고령화 사회와 농산물 가공의 연결자 ‘기능성 식품 연구원’
이 세 용 지도교사 (서산 서일고등학교4-H회)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촌에서 농산물을 생산해서 판매할 수도 있지만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서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번호에서는 농산물 가공을 통한 첨단 식품소재 개발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을 연구하는 일을 하는 ‘기능성 식품 연구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능성 식품 연구원’은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요구되는 원천·핵심기술 및 활용기술을 개발해 식품기능 과학기술 및 기능성 식품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능성 소재 개발, 효능평가, 검증기술개발 및 소재화, 제품화 기술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숙취해소용 음료 및 간기능 개선용 제품, 체중조절용 식품 소재, 고지혈조절용 식품 소재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의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현재는 비만, 당뇨, 고지혈, 고혈압, 동맥경화, 면역조절,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식품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기능성 식품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1990년대 초반에는 기능성 식품관련 박람회가 대대적으로 개최됐고, 우리나라도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일본의 기능성 식품관련 연구를 벤치마킹해 저콜레스테롤 계란, 오메가 계란 및 오메가 돼지고기 등 기능성 축산식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기능성 식품 연구에 관한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구하고 결과물을 내 놓았는데 제품 출시를 위한 상품성이 없다거나, 혹은 제품으로 내놓았지만 소비자 반응이나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도 있다. 한편,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국민의 건강에 일조할 때는 큰 자부심이 생기고 더 없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능성 식품 연구원’이란 직업의 매력은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면일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끈기를 갖고 다른 연구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또한 한국식품연구원처럼 공공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대학이나 일반 회사와 달리 연구책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단위 연구기관이라 프로젝트를 맡으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능성 식품 연구원’으로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면 도움이 될 전공을 생각해 보면 현재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식품영양학, 식품공학, 농학, 축산학, 수의학, 생물학 등 다양한 전공자가 있지만, 식품학 전공자가 가장 많고 연구업무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 또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품학과 관련된 기초 및 연관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최신 분석기법의 습득, 외국어 소통 능력, 각종 성분관련 데이터 분석을 위해 통계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실험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능성 식품 연구 분야는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 건강, 장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능성 식품 연구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고, 그만큼 기능성 식품을 연구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도 많아질 것이다.
지난 1980년대는 인간의 질병증가, 고령화 및 세계화의 가속 및 환경에 대한 관심증대에 따른 ‘슬로우 푸드(Slow Food)’가 강조된 반면, 1990년대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개인중심적인 ‘웰빙시대’를 넘어 최근에는 2000년대 미국식 웰빙트렌드로 사회성, 공익성을 추구하는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시대가 도래됐다. 기능성 식품 연구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고령화 시대에 국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꿈과 열정을 가진 4-H회원들은 이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연령별 맞춤형 기능성 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생활습관병에 도움이 되는 쌀 등 기능성 쌀 10품종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이 낙 연 전라남도지사 신년 인터뷰] 청년농업인4-H회원 중요성 더욱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