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생들을 대상으로 식습관 교육 및 체험학습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경 규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
고구려가 동아시아를 호령한 원동력은‘밥심’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지금보다 밥을 네 배 이상 많이 먹었다고 한다.
우리의 유전자는 조상 대대로 먹어온 쌀에 대한 기억이 새겨져 있어 쌀밥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알레르기 등 거부 반응이 없는 식품이다.
지난 가을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수립한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어머니가 해 준 ‘집밥’이 힘을 내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한국 여자프로골퍼 김효주 선수 역시 체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아버지 말씀에 따라 항상 밥을 먹었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최근에 ‘살을 빼야 한다’,‘바쁘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침밥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22.5%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20대가 40.1%로 가장 높다고 한다.
비만 예방과 학습능률 높여 주는 쌀
쌀은 다른 곡류에 비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인체에 있는 지방 성분의 합성과 축적을 억제해 비만을 예방해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다.
또한 기억·학습 발현에 관계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되는 티로신과 트립토판의 함량이 높아 학습능률을 높여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20대 젊은이들이 모두 아침밥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은 물론 한 끼 당 약 659톤의 쌀을 소비할 수 있어 국산 쌀 소비 촉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실시한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에 의하면 쌀 및 쌀가공식품의 홍보를 경험한 이후 응답자의 78.9%가 쌀 및 쌀가공식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건강한 식생활의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층의 실질적인 행동변화를 유발 시킬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식습관 교육 및 체험학습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대용식 개발로 쌀 소비 진작
아침밥 먹기 캠페인과 더불어 삼각김밥, 밥버거 등 즉석섭취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대용식(컵밥)을 개발해 소비를 진작시켜 나가야 한다.
국내 대용식 시장은 약 3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냉동밥과 상온제품으로 시장이 나누어져 있다.
그동안 시장 확대가 미흡했으나 트렌드 변화 및 기술개발에 따른 제품 다양화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의 몸속 깊이 뿌리박힌 밥의 유전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앞으로 밥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든든한 주역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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