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성 환 지도교사 (서산 성연중학교4-H회)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바라본 가로수는 새순과 푸른 잎, 단풍으로 어김없는 자연의 순리를 알려준다. 산소를 공급해 대기를 정화한다는 본연의 기능이 아니더라도 나무는 한 여름 뙤약볕을 피할 넉넉한 그늘쉼터를 만들어 주며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살펴준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또 고마움을 잊고 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무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곁에 있는 나무들이 저절로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아니다.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된 우리사회의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사람들에게 건강과 위로를 전하는 나무들도 그들을 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나무에게 특별한 보살핌을 전하는 ‘나무치료사’가 오늘 소개할 직업이다.
활발함과 세심함 갖춰야
나무치료사는 나무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피고, 아픈 나무를 치료하는 의사다. 나무의 병을 진단해 주고 치료해 주며, 필요에 따라 각종 영양소와 항생제 등 영양제를 공급하는 일도 나무치료사의 일이다. 나무가 치명적인 상태일 때는 썩은 부위를 잘라내고 우레탄 등의 인공수지로 연결해 주는 등의 일도 하게 된다. 일종의 수술인 셈이다. 또한 전염병에서 나무를 보호하고 나무상태를 관리하는 등 나무를 관리하는 일도 담당하게 된다. 마을의 자랑인 고목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정보호수 등이 나무치료사의 주요 치료 대상 고객이다.
나무 치료사가 되려면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어야 한다. 나무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무의 색깔과 모양만으로 그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나무를 치료 관리하기 위하여 외부 출장이 잦고, 혼자서 일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활동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
관련 공인자격증으로는 식물보호기사와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이 있다. 식물보호기사 자격증은 필기와 실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필기과목은 식물병리학, 농림해충학, 재배학원론, 농약학, 잡초방제학이며 식물보호실무 실기평가도 치러진다.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 시험도 필기와 실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목은 식물병리학, 농림해충학, 농약학, 잡초방제학 등이며 역시 식물보호실무에 대한 실기 평가가 함께 치러진다.
대기오염의 증가로 관심 증대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대기오염이 증가되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가 늘고 있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증대될수록 공기를 정화하는 나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심은 나무들을 병들지 않게 미리 관리하고, 병이 든 나무를 치료하고 나이가 많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나무를 보살피는 나무치료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농업관련 특성화고등학교의 임업관련 또는 조경관련 학과 또는 농과대학의 임업학과를 졸업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산림관련 공무원, 산림청, 산림조합 등에서 근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종묘회사, 농약판매상, 식물방역업체, 식물병원 등에서도 일할 수 있다. 경력을 쌓은 후 식물병원을 차려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산림과 환경이 중요시된다. 오래된 나무들에 대한 역사적 가치 및 지역의 문화와 함께하면서 주목을 받게 될 업종이다. 자연을 느끼며, 푸르름 속에서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고유의 권한이다. 인간과 자연을 함께 위하는 직업인 나무치료사.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며, 청소년기에 식물에 대한 지식과 소양을 갖출 기회가 많은 4-H회원들은 진로를 설계할 때 관심을 갖고 탐구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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