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격주간 제788호>
[시 론] 제69주년 광복절 즈음의 단상(斷想)

"평화적인 남북통일로 이끌고, 세계 일등 국가로 만드는데 4-H인들이 앞장서자!"

곽 인 식 (경기도 광주시4-H연합회 초대회장)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이 제69주년이었으니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느낄 수 있다. 해방둥이가 고희를 맞이했으니 말이다.
1945년 광복 당시, 전문학교 이상의 고급 교육을 받은 사람은 국민의 1%에도 못 미쳤다.
12세 이상 국민의 78%가‘낫 놓고 기역자(ㄱ)’도 모르는 문맹이었다.
일제치하에서 어떤 형태로든 교육을 받은 비율은 전 인구의 25%에 지나지 않았다.
‘충량(忠良)한 신민(臣民)’, 즉 말 잘 듣는 노예 만들기가 식민교육의 요체였다.
그러다가 광복 이후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교육이념에 따라 신분과 빈부, 남녀의 구별 없이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 기회는 민초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에 불을 지폈다.
전쟁 통 만난(萬難)의 피난살이 속에서도 식을 줄 몰랐던 교육열은 문맹 퇴치라는 교육 기적을 낳았다.
여기엔 1947년 미국에서 4-H운동이 우리나라에 보급되면서 호롱불 밑에 지도자들이 모여 전국 각지의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선 그 애국심도 일조를 했다.

젊은이들은 이 나라의 희망

4-H운동이 활발했던 1960년대엔 전국 마을단위에 3만여개의 4-H구락부가 조직되어 80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농촌근대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 회원들이 성장하여 우리나라를 몇 단계 발전시킨 새마을운동의 중추 지도자로 일한 것을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여!
20세에 세계 음악계의 정상으로 우뚝 선 피아니스트 정경화, 여성체육계의 박신자 지도자는 20대에 농구선수로서 인기를 독점하며 세계인에게 찬사를 받았다.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연이어 세계를 재패하고 있다.
특히 피겨의 김연아는 16세부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또 수영선수 박태환, 골프선수 박세리, 야구선수 박찬호, 축구선수 박지성, 역도여왕 장미란도 우리나라를 세계만방에 알려 대한민국 국익에 큰 힘이 됐다.

4-H인  한강의 기적 이끌어

해방 이후 64년만에 우리나라는 수·출입 1조원 달러 달성,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 무역규모 세계 7위, 외화 보유량 세계 7위에 자리 잡았다.
아울러 그동안 피원조국에서 원조국으로 전환됐으며, G20 국가의 중심에 섰고, 세계 핵 안보정상회의 56개국의 의장을 맡는 등 국격(國格)이 크게 상승됐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일찍이 한국 찬가 ‘동방의 등불’에서 우리나라를 ‘아시아를 비추는 동방의 밝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젊은이가 가는 데로 나라가 간다.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다!
한국전쟁의 폐허국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새마을운동은 세계의 종주국이 됐다.
여기에 전국 400만여명의 4-H운동 출신들이 큰 획을 그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권위 내려놓는 지도자들 절실

올해 광복절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함께 깊이 반성해 보자.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농협대학장을 역임한 최응상 농촌운동가는 자기 집에 책이 우송되면 그 봉투를 뒤집어 재활용해 잡지사나,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절약 정신을 보여줬다.
필자가 전국농업기술자협회에 근무할 때에 고 류달영 총재는 농수산부에 서류를 제출하고, 그 빈 봉투를 내게 주며 “곽 군! 이 봉투를 가지고 가 쓰게”하신 것을 여러 번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
전 김용준 헌법재판소장의 부인이 2000년 모 방송국 TV에 출연해 “택시를 한 번도 못타고 대중 버스만 이용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나는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대중가요 중에 ‘있을 때 잘 해’라는 유명한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떠올리며 현재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각계각층 지도자들에게 감히 충심(忠心) 어린 말씀을 드린다.
“국민이 잘 하고 있을 때 지도자들이 더 잘해 주기를…”
더불어 우리 삼천리 금수강산을 평화적인 남북통일로 이끌고, 세계 일등 국가로 만드는데 4-H인들이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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