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5 격주간 제787호>
[회원의 소리] 4-H는 내 삶의 활력소

"농사짓는 사람과 결혼하면 힘들다고 하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김 미 정 (경기도4-H연합회 여부회장)

4-H회에 가면 사람들도 많고 재미있는 곳도 다니며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긴다는 사람들의 권유로 원래 사람만나는 걸 좋아하는 난 양평군4-H연합회에 가입하게 됐다.
당시 김철환 양평군4-H연합회장은 내게 평회원으로 있는 것보다 임원으로서 직책을 가지면 책임감도 생겨 더욱 열심히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총무라는 직책을 맡겨 주었다.
총무를 3년 정도 하며 양평에 유일한 여회원이어서 그런지 회원 모두 잘해 주었지만 점점 왠지 모를 소외감이 들었다.
남자 회원들 속에서 살아남아야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어 양평군농업기술센터에 자주 가보고,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가하며,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해 봤다.
그 이듬해엔 양평군4-H연합회 여부회장과 경기도4-H연합회 섭외홍보부장을 겸하며 시·군 회원들도 많이 알아가게 됐고 농업이라는 것에 관심도 갖게 됐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며 4-H활동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평일에 시간을 내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연차 휴가를 내 행사 일자를 맞췄고, 문화탐방활동과 같이 2박3일 혹은 3박4일의 긴 일정은 여름 휴가로 대체해서 행사에 참여하곤 했다. 이렇게 내 금쪽같은 휴무와 맞바꿔 가며 4-H활동을 펼쳤는데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너무 즐거울 따름이었다.
특히 경기도4-H연합회에서는 매년 여회원 리더십교육을 개최하는데 여부회장 주도로 여임원들과 1박2일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강사도 섭외하며 서로가 몰랐던 점을 알아가는 등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농사짓는 사람과 결혼하면 힘들다고 하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각박한 도시에서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으로 사는 것보다 물질적으로 더욱 윤택한 생활을 영위하는 청년농업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건실하게 가지 농사를 짓고 있는 허향화 여주시4-H연합회장을 만나 1년 정도 연애한 나는 다가오는 9월 21일에 결혼을 하게 된다. 우리 예비 부부의 최종 꿈은 ‘농촌체험학습장’을 여는 것이다. 우리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4-H활동과 농업에 큰 애정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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