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1 격주간 제786호>
[시 론] 우리쌀 소비 감소율 Zero(0)를 기대하며

"농업·농촌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4-H인들이 우리쌀 소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이 재 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장)

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이 밥을 많이 먹지 않아 걱정이다.
오히려 밥보다 유제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이제 밥은 주식이 아닌 부식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2013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7.2kg인데 비해 유제품은 71.3kg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빵, 우유,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밥 중심의 전통적인 한국형 식문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등 향후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의 식품 소비 트렌드를 살 펴보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하고 그 폐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조사에 의하면 소아, 청소년의 비만유병율이 약 15%정도이며, 소아 비만의 약 80%이상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을 그 대로 동반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7.2kg으로 1970년 136.4kg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84g, 하루에 밥 두 공기가 채 안 된다.
쌀 소비량 감소의 원인은 밀가루 및 육류 섭취 증가, 많아진 외식 횟수, 다양하고 풍부해진 먹을거리 등 다양하겠으나, 최근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나 영양학적인 논거 없이 쌀밥이 마치 당뇨병과 비만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잘못된 언론 보도나 인터넷 정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밥을 중심으로 한 전통식단은 일반적으로 기름지지 않고, 된장국과 김치와 여러 맛있는 반찬을 곁들인 담백한 건강식이다.

첨가물 문제 걱정 없는 쌀 

쌀은 다른 음식과는 달리 물만 부어 열을 가하면 음식이 되기 때문에 방부제를 비롯한 각종 첨가물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밥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인체에 있는 지방성분의 합성과 축적을 억제해 비만을 예방하며,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대장 질환예방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미국, 유럽에서는 밥과 채소반찬 중심의 식사를 건강식 혹은 다이어트식이라고 인식해서 쌀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쌀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홍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건강한 밥, 맛있는 밥, 간편한 밥’을 주제로 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교육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밥(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쌀이 가지고 있는 영양학우수성(예를 들면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당뇨, 비만 예방효과 등)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둘째는 밥과 반찬을 곁들인 맛있는 밥에 대한 건강 식단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걸맞는 간편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쌀의 품질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면서, 우리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쌀 산업발전정책을 꾸준히 펼 쳐 나갈 계획이다.
값비싼 그 어떤 보약보다도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하루 세끼 ‘밥’을 거르지 않고 챙겨먹는 것이 바로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농업·농촌에 크나큰 애정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4-H인들이 건강에 좋은 우리쌀 소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며, 우리 국민들이 금년에 쌀을 많이 소비하여 쌀 소비 감소율 Zero(0)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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