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1 격주간 제786호>
[지도교사 이야기] 행복을 지켜주는 푸른 실천

"기본을 지켜서 얻는 행복에 한 잎 더하여 희망을 얻는 행운을 바란다"

주 광 혁 (봉화 상운초등학교4-H회)

내 마음에 텃밭이 있다면 그곳에는 열 한명의 아이들이 자랄 것이다.
내가 가꾸는 텃밭은 영화 ‘워낭소리’로 알려진 봉화군 상운에 위치한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 있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은 인성을 기르고 창의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골학교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 학교는 작년부터 한누리 워낭마을과 MOU를 맺고 수차례에 걸쳐 자연체험학습을 이어왔다.
또 하나,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가 4-H인으로 지역사회에서 푸른 자연, 기본이 바로 서는 행복한 농촌을 가꾸는데 작은 노력을 보탰다.
자연 속에 있다고 자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런 특별한 경험이 텃밭가꾸기였다.
아이들은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면서 나날이 보살피는 작물들을 바라보며 자연을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활의 지혜를 배웠다.
무거운 5월을 맞이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고마움을 나누는 활동을 펼쳤다. 바른 행동은 바른 말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공경과 예의 바른 말을 쓰자는 교육과 캠페인을 했다. 마을회관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세월호 사고로 어르신들도 슬픔이 머물러 있었다.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노력하신 어르신들에게 맺힌 아픔을 풀어드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아이들을꼬옥 안아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우리를 치유하는 힘은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실천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실천했던 일들은‘4-H 그린하트 캠페인’의 기본을 지키는 세상 만들기와 이어진다.  우리 사회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을 얻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널리 퍼지기를 원했다.
얼마 전에 내가 맡고 있는 5·6학년 고 학년생을 중심으로‘4-H 푸른 글쓰기 교실’을 열었다. 그간 펼친 활동을 정리하면서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글쓰기로 이어지는 교육활동이다. 자연과 고장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과 애정을 갖도록 하고 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이해해 인성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세 잎 클로버에는 행복이라는 꽃말이 있다. 기본을 지켜서 얻는 행복에 한 잎을 더하여 희망을 얻는 행운을 바란다. 이 행복과 행운은 서로 존중하며 마음을 나누고 책임을 다하는 일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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