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원장 권승)은 1993년과 2013년 진행한 청소년 고민 상담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1993년 조사한 ‘청소년 문제와 상담 실태 분석’에서는 대인관계(16.5%), 진로문제(15.0%), 학업성적(13.6%), 일탈 및 비행(11.6%), 성격(10.5%) 등의 순으로 친구와의 대인관계나 진로문제, 학업성적 등이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3년 상담경향보고서’에서는 우울함과 불안함을 자주 느끼는 정신건강과 대인관계, 가족관계가 큰 고민으로 나타났다. 1위가 정신건강(22.7%), 2위가 대인관계(22.5%), 3위가 가족관계(17.2%), 4위가 진로문제(15.4%), 5위가 인터넷 사용(8.6%)이었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중학생의 경우 가족끼리 대화가 부족해지면서 부모 형제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족문제’를 호소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입시 및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상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인관계’ 문제를 호소한 학령 층은 초등학생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이 37.2%, 고등학생이 20.3%, 중학생이 19.6%, 대학생이 1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20년 전 청소년들이 고민하던 일탈 및 비행이나 성격문제가 이제는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한 반면, 과도한 인터넷 사용 같은 상담 주제가 급부상해 청소년들의 고민도 시대상을 반영했다.
양미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복지실장은 “불안과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와 가족관계로 인한 고민은 자살과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 등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상담이 진행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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