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1 격주간 제784호>
[시 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

"직업을 자신의 인생 항로에 따라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한 사람들이 직업의 개척자다"

한 상 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설탐정, 동물간호사, 홀로그램 전문가 등은 최근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신직업이다. 새로운 직업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신기술의 발전이나 정부 정책의 변화, 소비자들의 요구변화 등은 새로운 직업이 생성되는 중요한 이유다. 최근 정보,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직업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직업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정밀농업 기술자, 천적곤충 컨설턴트, 도시농업 활동가 등이 그것이다.
정밀농업 기술자는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농사짓는 방법을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일을 한다. 천적곤충 컨설턴트는 파프리카와 같은 작물에 해를 입히는 해충을 잡는 천적곤충을 우리 농사에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알려주는 일을 한다. 도시농업 활동가는 도시에 적합한 농업을 개발하고 도시민들에게 보급하는 일을 한다.
그러면 새로운 직업을 개척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필자는 새로운 직업에 진출하고 자신의 영역을 확보한 개척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새로운 직업을 남보다 먼저 진출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새로운 직업의 개척자들은 발 빠른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찾을 수 있는 정보력을 갖추고 있다.
둘째, 이들은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다. 새로운 직업의 개척자들은 새로운 분야에 열정적으로 도전한 사람들이다.
본래 새로운 것은 불확실하고 성공 가능성 역시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지만 개척자들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긍정적 열망으로 자신의 몸을 던진다.
셋째, 새로운 직업의 진출자들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뛰어난 네트워킹 능력이 있다.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새로운 직업은 예상하지 못하는 여러 함정이 숨어 있다.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주변으로부터의 지지와 도움이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평상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필요한 지지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지인들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발 빠른 정보력, 도전정신과 열정, 네트워킹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무엇보다도 직업에 관한 자신의 경력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새로운 길을 꾸준히 준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박차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경력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터뷰에서 만난 한 개척자는 대학시절 펀드레이저(기금 모금자)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게 된다.
이후 꾸준히 준비하여 첫 직업으로 펀드레이저가 될 수 있었다. 또 다른 개척자는 대기업에서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떠났다.
직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 항로에 따라 직업 경력을 계획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실천한 사람들이 바로 새로운 직업의 개척자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직업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묻는다. 우리는 자신의 직업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대하고 있으며 얼마나 주도적으로 직업 생활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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