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5 격주간 제783호>
[농업직업 탐방] 자연과 사람을 벗하는 ‘숲 해설사’
 이 세 용 지도교사 (서산 서일고등학교4-H회)

창원대산고4-H회원들이 숲 해설사와 함께 학교 숲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주말이면 산이나 공원, 수목원 등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번잡한 일상을 떠나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는 숲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식물과 곤충에 대해서 알고 본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들이 숲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자연과 사람을 벗하는 ‘숲 해설사’라는 직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숲 해설사는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과 자연생태에 대해 설명해주는 일을 한다. 숲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아니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상황들을 알려주고 스스로 찾아내어 관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
숲 해설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 현장을 방문해 사전탐사를 한다. 또 숲 해설을 들을 사람들을 분석해 동료 숲 해설사들과 함께 교재를 제작하기도 한다. 교재에는 지식 전달뿐 아니라 자연관찰이나 임업 체험, 산림레크리에이션 등의 여러 활동들이 포함될 수 있다. 
숲 해설을 위한 시간과 계획이 정해지면 여기에 맞게 숲 해설을 한다. 숲 해설은 주로 공원이나 숲에서 하므로, 덥거나 추운 날은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삼림욕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어 숲 해설사에게 근무환경은 최고의 장점이 된다. 숲 해설은 주말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 많아 주말에 바쁘다. 숲 해설사는 숲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이에 대해 해설을 해준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일정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 좋다. 산림청에선 등산객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산안내인제도를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산림분야 근무경력이 있으면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해설한다는 특징을 살려서 문화유적해설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유적해설과 숲 해설을 함께 하는 이들도 있다.
숲 해설사가 되려면 생태와 환경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고 지식을 쌓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므로 새롭게 만난 사람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에게 적합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인생 전반에 걸친 경륜이 있으면 좋을 수 있다. 다른 교육과는 달리 현장에서 만나는 동식물에 따라 교육내용이 달라지고, 체험내용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순발력과 판단력도 필요하다.
2007년부터 정부가 인증한 숲 해설사 양성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청장이 인증한 숲 해설사 교육과정 운영기관과 기타 환경교육 관련 민간단체,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숲 해설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숲 해설사라는 직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면 1999년 국립자연휴양림과 국립수목원에 숲 해설사가 등장한 이래 현재 2500여명이 활동 중이다. 대부분 기간계약을 통해 시간당 혹은 해설을 한 횟수로 임금을 받는다. 시간당 임금은 3만원에서 10만 원 정도이다.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직업으로 삼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5일 근무제와 숲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숲 체험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숲 해설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성되는 숲 해설사 수에 비해 활동의 장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숲 해설사를 꿈꾸는 사람들은 우선 숲을 많이 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숲 해설을 듣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일과 삶에 균형을 찾고 그 과정에서 건강까지 찾고자 하는 4-H 청소년들이 ‘숲 해설사’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워크넷(www.work.go.kr)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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