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갑 제 (경상남도4-H연합회장)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 아름다운 공동체문화를 지녀야 할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소식을 뉴스로 들을 때마다 2남 2녀를 둔 아빠로서 눈물을 감출 수가 없다.
농사짓는 사람에게 봄철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만큼 일손이 부족하고 바쁜 계절이지만 유가족이 겪는 아픔과 슬픔에 견줄 수가 있겠는가?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4-H회원들과 진도로 2박3일 현장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하지만 그곳에서 느낀 것은 돌아오지 못한 아이를 기다리는 애타는 부모의 심정을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나면서 정부의 부실한 초동 대처와 미흡한 수색 성과 등에 대해 국가 최고 책임자가 사과를 했다.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 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 우리 모두는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또한 정부는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거리를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엄중한 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민적 충격과 그 여파는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으로 쓰나미처럼 밀려 왔음을 실감한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에도 비켜가지 않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소비에 민감한 농산물은 직격탄을 맞게 되고, 농업인들의 어려움과 시름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국민 모두가 슬픔을 딛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앞으로 제2, 3의 세월호 같은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의 역할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4-H강령 중에 ‘나는 나라와 사회를 발전케 하는 것을 내 임무로 믿고, 이 모든 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잊지 말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사회 각층에서 맡은 바 직무에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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