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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격주간 제77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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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회원 활동 소감문] 강원도4-H연합회 대의원 현장교육을 다녀와서 |
안 솔 회원 (강원도4-H연합회 여부회장)
"제주에서의 현장학습 경험,
강원 농업 위한 양분으로 녹여 낼 것"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던 강원도4-H연합회 대의원 현장교육을 아름다운 제주에서 진행했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 첫날. 45분 정도의 비행을 끝내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해 서부농업기술센터로 이동했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박덕자 과장님 및 직원분과 인사를 나누었다. 특별히 과장님께서 손수 우리들을 선인장 전시관으로 안내해 주셨는데 돌아보는 내내 감탄하며, 신비스러움을 만끽했다.
전시관에는 기린관, 장자여신환, 은행목, 알루아우디아, 홈베르티 등 할 수만 있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가득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선인장들이 많았다.
그렇게 서부농협기술센터에서의 현장 교육을 마치고 두번째 코스로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했다. 우리의 시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지만 관광지답게 북적이는 인파가 인상적이었다.
둘째 날, 처음 방문한 곳은 서귀포농업기술센터였는데, 그냥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입이 딱 벌어졌다. 상큼한 제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5만평의 대지에 꼼꼼하게 관리되어 정성스럽게 키워진 감귤이 가득했다. 관상용으로 쓰이는 무늬감귤과 오로블랑코는 색감이 정말 예뻤다. 떨어진 것들은 주워도 된다는 말에 하나를 주워 열어보니 자연의 향기가 코끝에 맴 돌았고 맛도 정말 상큼했다. 왜 제주를 축복받은 땅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일행 중 몇몇은 이곳 제주에 살고 싶다는 말을 연신 내 뱉기도 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이곳저곳 구석구석 돌아보았는데, 워낙 넓어서 돌아보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이의 얼굴엔 피곤은커녕 감탄뿐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를 나와 다음은 마라도로 향했다. 배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가 도착한 마라도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은 날씨로 인해 안개가 낀 듯 뿌옇기만 했다. 도착해서 한 바퀴 돌아보는데 참 넓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자연을 만끽하지 못하고 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아쉽게 돌아와야만 했다.
아름다운 경치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다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평소 잊고 지내던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는 계기가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마라도를 나와 곶자왈 환상숲을 방문했다.
제주 곶자왈이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곳을 말하는 ‘자왈’이 합쳐진 제주도 사투리라고 하는데 마법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나무들이 우거진 곳이었다. 서로를 의지하고 넝쿨을 만들어 기대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국제화, 개방화로 어려워진 농업여건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며 파고를 넘어가야 할 농업인들의 자세를 보는 것만 같았다. 우리 농업인들은 의지해야할 곳도 필요하고 기댈 곳도 필요한데, 현재는 한 뜻으로 뭉쳐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사실 이곳은 조금 으스스하기도 했다. 안개가 자욱하고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튀어나올 것 같기도 했지만 이곳저곳 바쁘게 둘러보느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설명해주시던 이형철 대표께서 얼마나 말씀을 즐겁게 해주시는지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저녁에는 제주 출신인 김용대 한국4-H중앙연합회 부회장과 제주도연합회 임원들을 만나 즐거운 교류행사를 갖게 됐다. 농업을 고민하는 청년으로서 특히 4-H라는 이름 아래 뭉친 동료로서 지역에 상관없이 그리고 그간의 교류에 상관없이 금세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 아침식사 후 회원 모두 바삐 움직인다. 우리 강원도4-H연합회는 단합이 잘 되다보니 사고도 물론 없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회원도 없어서 정말 좋았다.
마지막 날의 첫 코스는 섭지코지. 자연을 벗 삼아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던 이곳에서 여유 있게 보지 못했던 유채꽃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모두들 꽃으로 빙의했다. 날씨도 따뜻하고 좋아 더욱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은 성산일출봉이었는데, 나무다리로 연결된 곳을 산행하듯 오르고 오르자 한눈에 보이는 대자연에 가슴이 펑 하고 뚫리는 것 같았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에 김녕해수욕장에 들렀다. 이곳도 도착하자마자 입이 벌어진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상의 바다를 모두 행복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우리는 아름다운 제주를 떠나 우리의 농업이 살아있는 강원도로 다시 돌아왔다.
이 글을 빌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강원도농업기술원과 강원도4-H본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회원들과 임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단합하게 된 것이 제일 감사한 일이고, 이 현장학습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농업에 관한 정보와 자료들도 감사하고, 강원도와는 다른 대자연의 경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신 것도 감사하다. 제주의 경험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배움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농업에 다시 제주의 추억을 녹여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다시 힘내서 우리 농업에 힘써 좋은 수확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2014년도가 되기를. 아름다운 강원도 4-H인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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