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병 두 (한국4-H국제교류협회장)
-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 성공 위한 우리의 다짐 -
"모든 4-H인이 참여하고 즐기는 4-H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국경 없는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환경문제는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지금도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굶주림과 질병에 허덕이는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구상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최단기간에 이뤄내며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같은 비약적 발전은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의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를 이끌어낸 인력은 4-H정신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었다.
이제 우리가 이루어낸 성과와 축적한 저력을 바탕으로 가난과 굶주림을 몰아내고, 세계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시점이다.
‘청소년, 세상을 바꾸는 힘’이란 주제로 개최되는‘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막된다.
4-H인 모두가 이 대회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통해 한국4-H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가 그동안 4-H 운동을 통해 얻은 성장발전의 경험과 지혜를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 나누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의 불씨를 지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4-H인의 자부심과 명예를 더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도 우리 4-H인의 가슴속에는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면 어김없이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강인한 의지와 개척정신, 서로 돕고 나누는 농심과 세상을 바꾸는 실천철학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농촌근대화, 의식의 선진화, 사회의 민주화는 이 같은 4-H정신과 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식량자급을 이룩한 녹색혁명과 농한기를 없애고 사계절 신선농산물을 우리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백색혁명을 이룩한 배경엔 과학적 사고와 기술수용이 빠른 청소년의 도전정신, 배움의 정신, 실천의 정신이 있었던 것이다.
녹색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시절, 벼 다수확을 장려하기 위한 증산왕 선발에 대상자의 53%가 4-H출신이었으며 1006kg/10a를 달성한 최고 다수확왕도 4-H회원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본다. 그러므로 한국4-H의 성공사례는 지구촌 곳곳에 남겨져 있는 가난과 식량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국의 성공사례가 세계의 롤 모델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다짐이 필요하다 하겠다.
첫째, 모든 4-H인이 참여하고 즐기는 4-H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4-H인의 참여 없는 대회는 반쪽 행사가 되고 말 것이다. 바쁜 일손이지만 하루쯤은 여유를 갖고 전 회원, 전 지도자가 참여하여 한국4-H의 저력을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4-H의 참 모습을 세계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한국의 4-H활동 역시 가장 세계적인 사례다. 학교나 지역에서 개최되는 4-H활동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평가받는 기회로 삼자. 외국인은 가식보단 있는 그대로 한국4-H의 참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셋째, 짜임새 있고 알찬 세계대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준비하는 이번 대회는 바로 한국의 얼굴이다. 각종 세계대회는 나름대로의 문화와 질서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회의문화는 자유분방하지만 그 속에 항상 질서와 룰이 존재한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참여문화를 4-H인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그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가장 성공한 4-H활동 모델로 지구촌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