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1 격주간 제776호>
[4-H국제교류활동 청소년 소감문] 중국, 15억 인구를 향한 나의 도전

장 우 혁 회원 (제주중앙중학교4-H회)

2013년 11월 21일, 나를 포함한 학생 10명과 선생님 4분 등 총 14명은 중국 삼문현에 위치한 해유초급중학교와의 민간교류를 위해 제주공항을 출발했다.
투자나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이 워낙 많아 중국에 익숙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정작 나는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 평소 아버지께서 중국이 미국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어 세계를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셨고, 앞으로의 진로를 중국을 향한 무역 혹은 관광 쪽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라 내게 중국방문은 꿈같은 행운이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4-H활동 소개 프리젠테이션의 책임을 맡게 되어 더욱 큰 책임감이 느껴졌다.
비행기에 오른 지 1시간 후 우리는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의 과거가 ‘장안’이면, 중국의 현재는 ‘북경’이고, 중국의 미래는 ‘상해’라고 할 만큼 우리들이 도착한 상해는 중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다. 푸동 공항은 그런 노력의 결정체였으며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중국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최신 기술을 사용해 건설했다고 한다.
또 푸동 공항에서 상해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본 중국의 모습을 통해 중국이 우리보다 한참 뒤떨어졌다는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중국은 15억 인구를 가진 만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하며, 대부분의 지방이 발전이 더디기는 하다. 하지만 바로 이 15억의 인구가 우리에게 안이함과 동시에 압박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문제다.
버스를 탄지 두 시간 후 우리가 도착한 곳은 동방명주다. 동방명주 방문은 견식을 넓히고 세상 보는 눈을 크게 가지고 견문의 장이 되라는 교장선생님의 세심한 배려로, 도착한 우리들의 첫 관광교류가 되는 곳이다.
동방명주는 ‘동방에 밝게 빛나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로서 중국의 자부심이라고 한다. 높디 높은 동방명주는 한마디로 ‘경이’롭게 보였다. 463m에 달하는 이 건물은 세 개의 ‘빨간 구슬’, 즉 명주(明珠)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구슬마다 관람대 또는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애초의 목적은 방송수신탑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우리는 동방명주의 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자리를 옮겨 오늘의 견학을 정리하고 내일의 방문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지친 하루를 마감했다.
22일 아침 우리 대표단은 이번 중국 학생 간 교류의 목적인 작은 외교사절 역할을 수행하러 삼문현에 있는 해유초급중학교로 향했다. 중국의 중학교는 우리의 중학교와는 다르다. 중국에는 ‘초급중학’이라 하여 우리나라의 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기관이 따로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학교는 ‘고급중학’을 가리키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한다.
앞으로 우리가 혹은 후배들이 방문하고 교류를 해야 할 학교라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았다. 선생님께 해유초급중학교가 큰 학교는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시설은 좀 낙후됐지만 적어도 제주에 있는 일반적인 학교보다는 컸다. 그런데 중국의 중학교 대부분은 해유초급중학교의 2배 정도 크기고, 상해에서 제일 큰 학교는 해유초급중학교의 5배 정도나 된다고 한다. 얼마 후면 해유초급중학교도 새로 지은 학교로 옮겨가는 데 그 시설은 최첨단 시설로 학생들의 지·덕·노·체의 장이 될 것이란다.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알리는 밥상머리 홍보 영상과 함께 4-H활동을 프리젠테이션으로 발표했다. 나는 학교 대표이자 넓게는 제주도 학생 대표라는 자세로 열심히 발표를 했고 큰 박수를 받았다.
23일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중국 3대 관광지의 하나로 손꼽힌다는 성황각을 돌아본 후 황포강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중국은 그들의 찬란한 과거를 이어 문화적, 경제적 대국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15년 후 경제 대국 중국의 가장 높은 동방명주의 한 사무실에 앉아있을 나를 상상 해보았다. 그리고 한국도 이에 뒤질 수 없다는 각오도 생겼다.
우리는 미래의 주역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우리가 열심히 해야 우리나라도 문화 대국의 기틀을, 나아가서는 문화, 경제 대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4일 여행 마지막 날 우리는 상해 임시정부가 있었던 남경로를 찾아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가슴 속에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박4일간 중국교류를 통해 나는 미래를 위해 달려갈 힘을 얻었다. 장래의 진로도 보다 확실해 졌다. 장래 진로의 지름길을 확실히 선택하도록 기회를 선물해 주신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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