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5 격주간 제773호>
[지도교사 이야기] 4-H, 그와 함께 한 시간들

강 래 업 (청도 모계고등학교4-H회)

"학생회원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재가 되어 재능기부의 전도사로 맹활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2003년 3월 모계고등학교에 4-H의 밀알이 새롭게 심어지면서 4-H와 함께한 10여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별로 한 것도 없이 지낸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모계고등학교4-H회 설립은 20여명의 학생이 4-H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지 네잎클로버가 마음에 들어 모인 동아리였다. 당시 청도군농업기술센터의 과제활동 지원금으로 학교 내 꽃밭을 가꾸고 보살피면서 흙에 대한 사랑이 점점 싹을 키워 오늘에 이르게 됐다.
지금은 회원 60여명으로 우리학교 최고의 동아리,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로 학생들이 가입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동아리가 됐다. 인문계고등학교라 학력 향상과 명문대학교 진학이 최대의 목표가 되다보니 학생들의 방과 후에는 활동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격주로 실시하는 동아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봄에 아름다운 꽃 화분으로 봄의 소식을 알리고, 여름에 장미 담장을 가꾸어 아름다운 학교, 가을엔 국화 향기 가득한 학교를 만들었다.
특히 청도군자원봉사센터와 MOU를 맺어 친환경 비누, 세제, 방향제, 화장품을 만드는 4-H과제활동을 통해 어르신이 계신 요양시설을 방문하여 나눠드리고, 농촌마을을 방문하여 낡은 우편함을 새로 만들어 달았다. 또 독도 플레시몹으로 나라사랑의 정신을 키우고, EM흙공을 만들어 청도천 정화를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4-H활동, 내 이웃과 함께하는 4-H활동, 조국을 사랑하는 4-H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청년4-H회원들과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통해 선후배의 따뜻한 정을 함께하고 있다.
한편 자원봉사센터와 함께한 4-H활동은 여러 학교에 권장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오늘날 재능기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난 재능기부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재능기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특히 학생회원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마음의 재능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내 이웃과 함께하는 우리 4-H회원들의 지·덕·노·체 정신이다.
우리가 함께 심은‘4-H나무’가 이제 뿌리를 내려 자리잡고, 하나씩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다.
‘4-H열매’, 즉 학생회원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재가 되어 도시와 농촌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재능기부의 전도사로 맹활약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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