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5 격주간 제771호>
[회원의 소리] 4-H활동을 해오며…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한 4-H를 통해 얻은 게 정말 많다."

추 호 진 (하동군4-H연합회장)

시골에서 나고 자란 4-H는 내게 그 어떤 단체보다 큰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110년 전 미국에서 태동되어 한국에 들어 온지 60년이나 된 4-H.
오랜 세월동안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가장 기초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사회단체라는 점이 나에겐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항상 선배님들의 허드렛일을 대신 해야 하기 때문에 때론 번거롭게 느낄 때도 있지만, 여러 선배님들이 보여주시는 겸손한 리더의 자세와 마인드를 제대로 학습하게 해주는 4-H!
그래서인지 내가 사는 이곳 경남 하동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지도력을 발휘 하시는 선배님들이 많다. 특히 인자한 아버지처럼 항상 웃으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추교성 하동군4-H본부 회장님은 꼭 본받고 싶은 멘토다.
4-H는 사실 어딜 가나 밥값 걱정 없고, 술값 걱정 없는 장점(?)이 많은 단체다.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단체가 지역사회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미숙한 일처리로 선배님들의 꾸지람에 눈물을 쏙 빼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두텁고 거친 정직한 그 손으로 어깰 토닥이며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일도 여러 번이다.
이런 선배님들의 지도편달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4-H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 4-H를 통해 얻은 게 너무 많다.
특히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준 것과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그 중에 으뜸이다.
농업은 내게 있어 항상 부모와 같은 보호자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내가 이 농업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보호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
4-H. 역시 항상 받기만 했던 이 단체를 위해 이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요즘 농업·농촌이 재해석되어 객지 생황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귀농·귀촌 등 새로운 농업 정책의 활성화로 이곳에도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 들여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 미래를 대비하고 지역민과 귀농·귀촌하신 분들과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농업을 만들어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젊은 4-H회원이라면 좋은 것을 더욱 좋게 하여 실천으로 배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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