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5 격주간 제769호>
[농업직업 탐방] 섬유에서 바이오산업으로 도약하는 ‘양잠’
임 성 환 지도교사 (서산 성연중학교4-H회)

‘하늘이 준 벌레’라 불리는 누에는 인류에게 비단을 제공해 주었다. 누에를 길러 실크(비단)를 생산하는 양잠은 단군 조선이래 현재까지 약 43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왕비가 직접 뽕잎을 따고 누에를 치는 친잠례(親蠶禮)를 행할 만큼 양잠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이었으며 국가에서 담당하고 장려해 왔다.
양잠산업은 한 때 수출 2억7000만 달러를 자랑하는 대표적 수출산업이기도 했으나, 농촌의 노동력 감소와 중국의 세계 생산시장 잠식으로 인해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생산기반을 잃어버릴 정도로 약화되었다.
그러나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양잠산업이 바이오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 등 연구기관의 연구도 이에 힘을 보태며, 양잠산업은 누에고치를 활용한 실크의 생산에서 부산물을 활용하는 바이오산업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의 탈바꿈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1995년 혈당강하제용 건조누에 개발을 시작으로 농가 소득이 증대하기 시작하였는데,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증대와 21세기 웰빙의 영향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누에의 먹이인 뽕잎,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누에에 버섯을 더해 동충하초를 생산하고, 당뇨병 예방 및 치료용 누에분말, 누에그라 등을 만들며 뽕잎, 오디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각종 건강식품과 기능성 비누, 화장품 등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컬러누에, 투명누에는 도시민과 아동 청소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자연친화적 활동을 부가한 관광농업을 가능하게 한다.
단순한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과 관광까지 결합된 6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의 가능성이 양잠산업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양잠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자연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미래의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다. 양잠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과 품종 개발, 누에와 번데기를 이용한 각종 성인병 예방 등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양잠은 무농약 친환경 농업, 건강 먹거리 농업, 복합섬유산업, 관광농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
양잠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청정지역에서 뽕나무를 가꾸고, 이 뽕잎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이 가능하다.
양잠을 위해서는 식물과 곤충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관심이 있고 성실한 생활 태도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에를 사육하려면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노동력과 함께 주변을 청결히 하여 파리 등이 누에에 접근하지 않아야 하며 뽕잎에 농약이나 매연 등 불순물이 섞이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농업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4-H회원이라면, 양잠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양잠과 관련된 기술은 농업계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으며, 관련 농업계 대학의 잠사학과에서 전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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