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웅 (백석대학교 청소년전공 교수)
"창의성은 주입되거나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 내어지는 것이다."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중에 청소년계가 특별히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꿈, 끼, 개인의 소질과 능력 등 창의성으로 포괄 될 수 있는 용어가 여러 번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취임 후 연이은 MS소프트웨어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창업자 저크 버그와의 만남에서도 창조경제의 핵심은 사람이며, 사람의 창의성임을 확인한 바도 있다.
청소년의 발달과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 부서인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도 청소년의 꿈과 끼를 키우는 정책을 핵심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창의성을 강조한 취임사의 약속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의 창의성 함양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새롭고 야심찬 정책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창의성의 인큐베이트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 함양의 사회시스템에 대한 반성과 개혁이다.
사회시스템에 대한 믿음
모든 인간은 이미 태생 시에 그 안에 각각의 독특한 창의성의 씨앗을 품고 태어난다. 고로 창의성은 주입되거나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 내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명제를 전제로 할 때 창의성을 향한 국가정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래의 기본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꿈을 발견했을 때 최선을 다하면 한국 사회는 나의 꿈을 이루는데 충분한 지원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드는 사회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람의 꿈이 환경의 문제로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최대절망은 지원환경에 대한 불신으로 꿈을 접게 되는 것이다.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공간은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로운 공간에 대한 신뢰다.
마치 우리의 육체가 편안히 잠들어야 한 밤의 달콤한 꿈(dream)을 꿀 수 있듯이, 한 인간의 꿈(ambition)은‘믿음과 자유’라는 공간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억압과 불안, 불신의 제약된 공간에서 꿈은 제대로 꾸어지지 않는다.
창의성교육과 활동을 실행하는 학교, 청소년시설, 가정과 한국 사회는 한 청소년이 마음껏 꿈을 꾸기에 얼마나 크고 넓으며 자유로운가? 얼마나 용감하고 편안하게 꿈을 꾸게 만드는가? 인간의 모든 내적 능력의 발현이 그러하듯 창의성 역시 그를 둘러싼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청소년의 창의성 함양은 비단 학교나 청소년시설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사회의 전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이다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가치 재조명
둘째, 산업사회의 두뇌 주도적 암기교육이 인도어(indoor)를 공간배경으로 주로 이뤄졌다면, 21세기 지식정보사회 및 꿈의 사회(Dream Society)의 창의성은 아웃도어(outdoor)를 배경으로 해야 한다.
아웃도어에서의 다양한 사물과의 직접적 대면과 접촉, 그리고 규율과 억압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체험에 기반을 두도록 해야 한다.
압박과 공포가 없는 자유로운 체험을 통해서 모든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하는 탐험의 공간을 제공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웃도어가 반드시 자연체험이나 야외활동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아웃도어에서는 아름다운 우주의 물상 외에도 인도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사실들과 수많은 사건들이 존재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현장과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분노, 슬픔, 자책, 희열, 정의감, 열정을 동반하는 문제의식을 얻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창의성 분출의 결정적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문제의식은 창조적 통찰의 근원이며 창안자이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체험활동이 우리사회에서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 되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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