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경 호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나도 모르게 서서히‘4-H골수팬’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만 7년.
임용 후 6년간 기획업무만 보다가 갑작스러운 인사로 인해 2011년 12월에 4-H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나는 소위 촌(村)이라 일컫는 울산 바닷가 근처 시골에서 태어났기에 4-H라는 말이 낯설지는 않았다.
그 당시 나 또한 4-H와 관련된 여러 행사에 참석했었지만 나란 사람이 지도공무원을 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던 터라 담당자분들이 하라는 대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만 했던 것 같다.
인사가 나고 업무를 맡자마자 4-H 3대 행사 중 하나인 4-H경진대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4-H운동의 목표, 4-H이념, 농심함양…. 이런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행사를 치르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그렇게 2011년을 보내고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2012년 전국4-H담당지도공무원연찬교육’에 참가하면서 조금씩 4-H에 대해 알게 됐고, 4-H담당자로서 책임감도 가지게 됐다.
내 나이 마흔 둘,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아버지로서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4-H담당을 하고 보니 요즘의 4-H청소년들과 지도교사들이 가진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형식적 업무로서의 4-H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4-H이념을 생활화하는 과제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생활의 지혜를 터득케 하며, 유능한 민주시민 양성을 통해 사회발전과 국가발전에 이바지 하고 나아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4-H지도교사들과의 잦은 만남과 소통의 장을 통해 울산4-H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모색코자 고민도 하고 토론도 하며 나도 모르게 서서히‘4-H골수팬’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저 책에 나온 대로 4-H운동의 관념적인 이야기보다는 우리 4-H청소년들이 성장해 이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산업인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농업과 농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농업과 농촌의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의 금언처럼 4-H청소년들과 지도교사들이 좀 더 자주적이고 능동적으로 4-H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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