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
윤 주 이 (한국농어민신문 대표이사 사장)
"4-H강령은 청소년들에게 농업의 가치와 철학을 심어준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6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민들로부터 비교적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새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한 농업인들의 평가는 어떨까.
물론 6개월이 지난 현재 새 정부의 농정분야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농정 공약 이행의 잣대를 예측할 수 있고, 향후 농정을 제대로 추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께서 대선 후보시절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래서 새 정부에 거는 농업인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농업인들은 FTA 개방파고 속에서도‘잘사는 농촌, 대접받는 농민세상’을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새 정부의 초대 농정 총수로 농(農)의 가치와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전문성을 갖고 계신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임명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이 장관은 취임 이후 새 정부의 농정비전(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 실현을 위한 5대 농정과제(농식품 산업의 신 성장 동력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농촌 건설, 농가소득 증대, 안전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를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농업·농촌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국민 참여·소통의 장으로 생산자·소비자·학계·언론·일반국민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국민공감농정위원회를 구성, 일정부분 성과를 얻는 것으로 자체 평가한다.
또한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 브랜드 농정과제 및 서민생활 체감도가 높은 국정과제를 관리할 국민행복농정점검회의를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있다.
이 장관의 이러한 일련의 행보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다. 농정 평가에 한계가 있음에도 큰 틀에서 제대로 농정 방향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선 당면한 농정현안을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농업인들의 불만은 남아 있다.
쌀 목표가격 조정문제, 동부 팜 문제, 한우 FTA 피해 보전 직불제 문제 등….
사실 새 정부 출범 이후 최근 정부 관료나 정치 지도자들의 농업에 대한 철학의 부재로 빚어지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 농림분야 예산을 보는 시각이 그렇다.
한편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후계 농업인력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업인력 문제와 고령화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농업을 담당할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도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인력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농업경영인 중 과거 4-H이념과 교육을 제대로 받은 우수한 농업인들이 많다.
이런 의미에서 4-H본부가 후계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 훈련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4-H강령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농업의 가치와 철학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도시지역에서도 4-H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4-H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해 희망찬 농업·농촌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이에 주목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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