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성 훈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청소년들이 만들어 갈 더 좋은 세상에 작은 보탬이 되겠다"
4-H담당공무원으로 근무한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그전에 일반 종자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1년 정도 병원에서 보내고 그 해에 농촌지도사로 임용이 됐다. 임용 후 맡은 업무가 인력을 육성하는 4-H담당이라는 것이었는데, 첫 해에는 그저 닥치는 사업을 제 때 마치는 것이 더 급해서 4-H정신, 농심함양 이런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갔다.
그렇게 지내던 2012년 봄날, 전국 4-H담당지도공무원연찬교육에 참가한 나는 류태영 건국대 명예교수님을 강사로 만나게 됐다. 불우했던 자신의 환경을 이겨냈던 과정을 말씀하시면서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꿈과 믿음이 미래를 결정하며, 이러한 희망을 가진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실현할 수 있는 의지와 방법을 알려 줘 4-H정신과 부합하는 인성을 갖춘 인력을 육성해 달라”라는 요지로 참가자들에게 당부를 하신 적이 있었다.
그저 책에서 나온 대로 4-H운동이 농업ㆍ환경ㆍ생명의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사회를 이끌어 갈 전문 농업인으로 자질을 배양한다는 관념에 막혀 농업ㆍ농촌에서만 일어나는 교육으로 치부하지는 않았는지, 그저 관행대로 업무를 하고 회원들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내가 맡고 있는 4-H육성이라는 업무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데도 말이다.
하지만 정녕 4-H회원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 지에 관해 진지하게 물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반대로 회원들이 내게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내 스스로 그들이 가진 꿈과 희망과 이루어 내고 싶은 것들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고 고민을 같이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의 금언처럼 같은 시대에 공존하고 있는 청소년, 젊은이들과 함께 그들이 만들어 갈 더욱 좋은 세상에 내가 자그마한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젊은 4-H회를 이끌어 주시는 선배 지도자분들과 함께 회원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의지를 지속적으로 심어주어 상상하는 것을 창조하는 멋진 4-H인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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