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5 격주간 제763호>
[시 론] 4-H와 긍정청소년개발(PYD)

이 채 식 (대구한의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

"4-H금언이 긍정청소년개발의 대표적인 금언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다.
청소년은 가정의 사랑스런 자식으로서 혹은 학교의 믿음직한 학생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청소년은 때때로 가정에서 사건을 만들고 갈등을 일으키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청소년기는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다.
청소년은 신체적으로 왕성한 성장을 이루며 논리적인 생각과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하게 된다.
청소년은 이전의 의존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독립성을 높여나가게 된다.
청소년은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간혹 청소년은 힘겨운 학업과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와 왜곡된 욕망들로 인해 문제행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TV방송에서 청소년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수능시험일과 청소년에 의한 학교폭력, 자살, 청소년 범죄 등을 다룰 때다.
모든 국민은 자식이나 친척인 청소년의 수능성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청소년이 일으킨 충격적인 사건을 보면서 청소년의 무모함과 생각 없는 행동에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학생이거나 불안하고 여전히 미숙한 존재로 설정되어진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회 관심은 청소년이 병리학적 관련 증상에 기초한 결핍과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성숙한 청소년’이란 설정은 우리 사회에 너무 익숙하다. 청소년이 관련된 사회 이슈와 충격적인 사건들에 놀라고 당황하고 두려워했기에 더욱 불안감이 높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가 가져 온 가치와 규범에 위협적인 존재며, 언젠가는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청소년이 되어버린다.
부모나 어른들은 청소년을 안심하고 믿기보다는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긴장감을 갖고 주위를 맴돌게 된다.
청소년 문제는 의사 혹은 특정 전문가에 의해서 진단되고 다뤄져야 하는 병리적 문제로 이해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선진 국가에서는 이제 새로운‘긍정의 청소년개발(positive youth development)’을 위한 접근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특히 미국4-H의 많은 연구들과 다양한 4-H현장의 활동프로그램들은 긍정청소년개발(PYD)을 주도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4-H활동의 주요 성과물들을 전체 사회로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4-H의 이념과 참여덕목은 긍정청소년개발로 새롭게 해석되어 만들어 가고 있다
긍정청소년개발은 이전까지 익숙했던 미성숙한 존재로 청소년을 바라보려는 문제행동적 접근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해서다.
청소년이 일으키는 여러 문제에 대해 대응하거나 청소년의 위험행동을 미리 예방하는 문제행동적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이 부모나 어른들이 자신을 미성숙하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청소년은 매우 낙심하거나 거부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긍정청소년개발은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성공적이며 건강한 개발을 위한 잠재력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정한다. 청소년이 일으킬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나 소극적인 대처보다는 청소년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와 지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
4-H운동의 금언인‘좋은 것을 더욱 좋게’와‘실천으로 배우자’는 긍정청소년개발의 대표적인 금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4-H운동은 오랜 역사적 전통을 쌓아왔으며 전국적으로 많은 4-H활동들이 실천되고 있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며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해야 한다. 한국4-H운동은 농촌과 도시를 아우르며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능력과 잠재성을 개발하는 긍정청소년개발의 중요한 터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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