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5 격주간 제763호>
[농업직업 탐방] 도시와 농업을 연결하는 ‘도시농업 연구원’
 이 세 용  지도교사(서산 서일고등학교4-H회)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 UCC제작경진 참가 학생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던 중에 한국4-H신문에서 학생4-H회원들에게 권하고 싶은 직업을 추천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며칠간 고민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 중에서 어떤 직업을 추천할까 고민하던 중 학교에서 4-H과제활동으로 수행하는 식물 재배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도시와 농업을 연결하는 ‘도시농업 연구원’에 대해 소개하기로 했다.
도시의 심각한 교통문제, 열섬화 현상 등 지구를 둘러싼 온갖 환경 문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의 성공사례가 전파되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도시농업은 전국의 각 도시에서 유행처럼 일어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녹색도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하는 ‘도시농업 연구원’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
‘도시농업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는지, 한국형 도시농업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도시 건물 실내에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거나 실내 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식물에 대한 탐색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 연구원’은 도시농업의 확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건축물의 옥상이나 벽면에 녹화를 할 경우 녹화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서 건축물 내부의 실내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는 효과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 식물이 증발산작용을 하면서 주변 기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도시화가 녹화되면 지금 우리가 겪는 열섬현상 같은 것들의 완화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도시농업에 적합한 식물의 종류와 관리 방법, 식물 생육과 건축물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안전한 자재의 개발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농업 연구원’은 농업관련 공무원시험이나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공개채용, 특별채용 등이나 도시농업관련 시민단체 등을 통해 선발되는데, 이들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도시농업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다.
학생4-H회원으로서 미래에 필요한 다양한 직업 중에서 ‘도시농업 연구원’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꽃과 식물을 좋아하고 직접 재배해 보는 것이다. 도시농업관련 연구직, 지도직 공무원 혹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서 특별한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거나 도시농업 관련 기관에서 발급하는 종자기사, 시설원예기사, 자연생태복원기사, 식물보호기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청소년기에 학교4-H활동을 통해 농심을 함양하고 대학에서 농업이나 생물학 계통의 학과나 농경제, 농업경영 등의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구원의 자격조건으로는 일반적으로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므로 이 분야로 진출하려면 중고등학교 시기에 보다 많은 독서와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풍요로운 도시, 건강한 도시, 녹색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도시농업 연구원’은 오늘과 같은 식량위기와 환경오염이 지속되는 시대에 점점 중요성이 높아지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농업 연구원’은 주로 농촌진흥청이나 각 시도의 농업기술센터, 일반 기업의 경제 연구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데 이외에 도시농업 관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도 있다.
미래 학자들은 앞으로 도시농업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농업 연구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소박한 출발이지만 우리 농업의 해법을 찾아주고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으로 학생4-H회원으로서 ‘도시농업 연구원’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직업과 관련해 한국고용정보원 직업교육센터 홈페이지(http://www. jobvideo.or.kr/ sub_ job01_01.asp)를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이 달의 시] 그날이 오면
다음기사   한국4-H, 아시아 넘어 세계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