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5 격주간 제763호>
[소감문] 실천으로 배운 학생4-H회원 해외그린배낭연수
김 민 진 (용인 포곡중학교4-H회 지도교사)

"실천을 통한 배움,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4-H인 되길"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학생4-H회원 해외그린배낭연수를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간 우리 5조를 소개한다.
울산 홍명고 2학년 꽃미남 5조 조장 김성환, 충남 계룡고 2학년 이쁜이 총무 최서영, 대전 성덕중 3학년 추진력 있는 김경모, 전남 세지중 3학년 얼음 공주 김도희, 학생의 마음으로 온 인솔교사인 나까지 우리 5명은 4박5일 동안 대만 연수에 함께하게 됐다. 우리 5조에게는 2번의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 위기는 둘째 날 대만의 까오슝에서 벌어졌다. 까오슝은 대만의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한국의 부산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 조는 포스트 미션을 시작했다. 지도 하나만 가지고 대만의 명소 3군데를 둘러보는 미션이었다.
첫 번째 장소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기진이었다. 기진에서 나가는 길에 서영이가 핸드폰을 놓고 와서 페리를 타고 한번 더 기진에 들어갔다 왔지만 차분한 성환이의 도움으로 별 무리 없이 까오슝 역사박물관으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었다. 애하강의 러브리버, 까오슝 85타워 75층의 전망대까지 우리 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우리 모두가 만나기로 한 8시가 가까워졌을 때 저녁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팠다. 특히 어린 경모는 중간 중간 간식을 먹지 않아 배가 더 고팠다. 우리 조의 위기가 왔다. 배가 고프니 저녁을 먹고 조금 늦게 호텔에 갈 것인가?, 아니면 제시간에 호텔로비에 모이자는 약속을 지킬 것인가?
최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며 의견을 물었다. 더군다나 대만 현지식이 입에 맞지 않아 맛있는 돈까스를 먹자고 약속까지 한 터라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다.
우리 친구들이 고민을 잠시 하더니 어린 경모가 “돈까스는 나중에 먹어도 되니 약속시간에 맞춰 우선 호텔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을 했다. 지금 당장 배는 고프지만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운 것 같아 내심 흐뭇했다. 
두 번째 위기는 타이베이에서 일어났다.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다. 넷째 날 포스트 미션지가 타이베이 북부인 홍마오청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종착역까지 가서 도보로 30분 또는 버스를 타야만 했다.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갔고, 내리면서 택시를 타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30분을 걸어 버스를 탈 용기가 나지 않아 조금은 비싸더라도 택시를 타자고 했다. 어떤 교통수단으로 홍마오청까지 갈 것인가 고민하며 조원들이 모여 그렇게 10분을 머뭇거렸다. 그때 경모가 인포메이션 창구에 가서 버스 번호를 알아왔다. 그리고는 경환이, 서영이, 도희가 대만 시민에게 물어 버스 정류장도 알아냈다. 그 와중에도 4-H깃발에 대만사람들의 싸인을 받아오는 G.T.S(Get Taiwan’s Signature) 미션까지 수행하는 우리 5조였다.
비록 오는 길은 조금 멀고 힘들었지만 홍마오청은 단수이 강이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절경을 지니며, 대만의 역사를 말해주는 장소였다. 그 주변까지 관광을 하며 친구들을 과소평가했던 내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이번 배낭연수에서는 공식일정으로 까오슝4-H본부와 대만 사건회를 방문 했었는데, 구아바 씨앗을 이용한 열쇠고리 D.I.Y 만들기와 타이베이 대만 사건회에서는 차 종류 알아 맞히기를 통해 대만의 4-H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만이라는 나라를 통해 우리 학생4-H회원들은 실천을 통해 배움을 얻었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나라에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용기를 갖고 부딪쳐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 또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많은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얻은 것을 토대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그런 4-H인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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