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혜 진 청원 양청고등학교4-H회원
7월 16일, 3박4일의 일정으로 충청북도 학생4-H일본문화체험연수를 시작했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됐지만, 돌아보니 값진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베이비리프 농원이었다.
기업의 생산 요구에 따라 재배와 수확이 이루어지는 농가였다. 그곳에서 일본 농촌청년의 결혼문제와 노동력 부족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일본과 지리상으로도 가까운 만큼 생활양식과 사회문제 등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향한 곳은 온천의 꽃이라 불리는 유노하나 재배지였다. 유노하나 재배지에서는 유황이 생성되는 방법이나 모양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일본 전통 방 구조를 갖춘 호텔로 갔다.
처음으로 다다미 방도 경험해보고 유카타도 입어보며 좀 더 직접적으로 일본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도착한 곳은 오이타 중앙 도매시장이었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많은 경매 현장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일본에서 농산물이 유통되는 과정이나 저장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도매시장 일정을 마치고 가마도 지옥에 들렸다가 유후인의 상징인 긴린호수를 갔는데 이번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더위도 잊은 채 아름다운 거리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상점들을 둘러보며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물건을 구경하는 사이 다음 일정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한참을 달려 향한 곳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 활화산인 아소산이었다. 일본인에게 화산은 관광자원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애물단지일 것이다.
일본에서 화산으로 인한 재해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유감이지만 관광객으로서는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니 신기했다.
‘3박4일이 언제 다 지나갈까, 친구들이랑 어떻게 친해질까’ 걱정하던 첫날의 고민과는 달리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벌써 삼일 째 일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셋째 날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처음으로 향한 곳은 구마모토 성이었다. 구마모토 성은 1607년 가토 기요마사가 건축한 성으로 일본의 3대 명성 중 하나일 정도로 잘 지어진 성이다.
성을 다 둘러본 후 선박으로 시마바라항까지 이동했다.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아쉬움에 이동하는 한 시간 동안 쉬지않고 사진만 찍었다.
평화공원과 원폭자료기념관을 돌아본 후 마지막 밤을 맞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함께 지내는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다.
4일 째 되는 날이자,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규슈 오키나와 농업 연구센터와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인 태재부천만궁을 방문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지만, 어쩌면 가장 먼 나라이기도 한 일본.
바로잡아나 가야만 할 일들은 확실히 해결해야 하지만 무조건 적으로 일본의 문화를 배척하기보다는 배울 점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배워 일본을 능가하는 선진 문화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인생의 멋진 추억을 얻은 소중한 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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