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5 격주간 제761호>
[4-H지도현장] 4-H업무 통해 더욱 더 발전하는 나

정 우 성(전라북도농업기술원 지도사)

"때로는 회원들에게 형의 역할을 하고 싶다"

농촌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한지 6년째, 그 중 4-H업무를 맡은 것은 3년째다.
처음 4-H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라북도농업기술원으로 전입해 오면서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으로 전입하던 첫 날,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젊은 사람이 왔으니 적어도 5년은 4-H업무를 맡아줘야겠다”라고.
연합회 첫 임원회의 날. 연합회 임원들과 인사하고 정식으로 소개를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였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시작한 4-H업무가 어느덧 3년째를 맞이하면서 많은 추억이, 값진 경험이 하루하루 무게를 더하고 있다.
첫해에 약간의 추위가 느껴지던 봄날의 지도력배양교육, 무더위 속에 진행됐던 야영교육, 청명한 가을 속에서의 중앙경진대회와 설산에서의 화합의 시간이었던 임원 워크숍 등을 거치면서 점점 회원들과 친해지고, 업무에도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른 후엔 회원들과 정신없이 토의하고, 계획하고, 실천하고, 반성하며, 멋진 전라북도4-H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3년째가 되는 지금 문득 문득 생각해본다.
회원들이 나를 부를 때 항상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내가 과연 회원들에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를….
회원들에게 뭔가 한 가지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고, 잘못된 길을 선택할 경우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조언과 방법을 제시해주며, 각종 행사나 교육 시 적극적인 지원과 지도를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돼야할 것 같다.
이렇게 선생님의 역할도 하겠지만 때로는 형의 역할도 할 것이다. 지금도 회원들에게 오후 6시 이후에는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친형처럼 회원들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며, 친형처럼 술 한잔 하면서 회원들의 고민거리도 들어보고 앞으로 삶의 진로에 대해서도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이유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나에겐 적어도 2년이라는 기회가 더 있다. 회원들과 계속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하면서 더욱 더 발전하는 나도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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