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 4-H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한국마사회장 / 한국4-H본부 고문)
사람이 높은 고층건물에 살면 몸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는 땅의 기운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라고 한다.
높이 솟은 마천루가 문명과 기술의 상징일지는 몰라도 인간은 역시 자연과 벗해야 튼튼해지는 법이다.
예로부터 전해지는‘뛰어난 인물들은 모두 시골에서 자랐다’는 말도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암시한다.
우리는 문명사회에 살고 있지만 대자연과 농촌을 멀리하고는 온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캠핑족과 등산인구가 늘어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자연의 품에 안길 때 본연의 인간 돼
자연의 품에 안길 때 우리는 잡다한 사회적 책무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위대한 산업이라 하겠다.
대한민국이 아무리 IT강국, 조선강국, 자동차강국일지라도 농업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농업을 보통 생명산업이라고 부른다.
농산물이 모두 생명체이기 때문이겠지만, 사실은 우리의 목숨이 달려 있어서 생명산업이다.
지금 전 세계 선진국들은 농업을 식량안보의 차원에서 보호하고 육성하고 있다. 농업이 없으면 내가 존재할 수가 없다.
경쟁력 운운하며 농업을 포기하고 제조업이나 서비스로 승부하자는 말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주장이다.
4-H회원 여러분!
자연과 농촌의 중요성을 점차 잊고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4-H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큰 행운이다.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농촌의 존재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의 리더가 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4-H이념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명석한 머리, 충성스런 마음, 부지런한 손, 건강한 몸이라는 4-H의 이념도 여러분이 올바른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4-H회원은 지육(智育)활동을 통해 교육, 전문지식, 정보, 과학 기술 등의 지식을 익히고, 기획능력, 운영관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등의 지혜를 기른다.
또 덕육(德育) 활동을 통해 자기발전, 긍정적태도 형성, 도덕성 함양, 돌봄, 나눔, 상호존중, 공동체의식, 조직헌신, 리더십 등을 함양한다.
그리고 노육(勞育)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솔선수범, 근검절약, 책임완수를 배우고,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 시민활동, 환경보전에 참여하며, 직업관련 진로발견, 직업능력개발, 기술연마 등을 익힌다.
아울러 체육(體育) 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 좋은 생활습관, 질병예방, 안전관리 등을 익히며, 정신적 건강을 위해 성교육, 감정조절, 여가활동, 스트레스 관리, 성격개발 등을 배운다.
공부는 잘했지만 덕이 부족하여 사회에서 낙오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부지런하지만 건강을 잃어서 꿈을 접는 친구들을 보았다.
재주는 좋은데 성실하지 못하여 방황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이들이 몰락한 원인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균형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구실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머리만으로도 안되고 노력만으로도 안된다.
지·덕·노·체를 겸비한 사람만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남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4-H회원 여러분!
4-H의 이념을 되새기며 자신에게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자연과 농촌을 접하여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면 언젠가 크게 웃을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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