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5 격주간 제755호>
[영농현장] 슈퍼푸드 블루베리와 함께 하는 청년 슈퍼맨

"어릴 적 농부의 꿈 이룬 꼬마 이장, 4-H가 농부로서의 삶에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박 종 진 회원 (충청남도4-H연합회장)

4-H운동으로 충남의 3농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멋진 청년 박종진(31·충남 보령시 천북면 궁포리) 회장을 만났다.
3300㎡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는 박종진 회장은 어린 시절의 꿈이 ‘농부’였단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그의 생활기록부 장래 희망직업란에도 농부라고 적혀 있다고. 박 회장의 부모님은 수도작 농업을 하고 계신데, 땀과 정성으로 생명을 키워내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신비롭고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였는지 어릴 적 품었던 장래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막힘이 없었다. 대학도 천안 연암대학교 원예과를 선택했다.

부모님 걱정에도 블루베리에 도전

대학 졸업 후인 25세때 박종진 회장은 일찌감치 영농후계자 신청을 하고 자금지원을 받아 농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농부의 길에 접어들던 2007년, 4-H를 만나게 됐다. 동네 형의 소개로 4-H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청년 농부들이 모여 포부와 고충을 함께 나누며 발전의 힘을 얻는 4-H활동의 매력에 푹 젖어들었다. 그러다보니 2012년에 보령시4-H연합회장이 되었고 올해는 충청남도4-H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6년 전 블루베리 경작을 결심한 박종진 회장은 약 5000㎡ 경작지에 묘목을 심었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이런 그를 만류했다. 수도작 대신 낯선 블루베리에 도전하겠다는 아들을 걱정하신 것이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블루베리 경작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애써 심은 나무를 몇 번이나 도둑맞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청년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박 회장은 잘 정착했다.

혁신의 선두에 서는 충남4-H

박종진 회장은 “어릴 적 꿈인 농부가 된 지금,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4-H회”라며, 특히 “농업·농촌·농업인의 역량을 혁신적으로 강화하는 충남 ‘3농혁신’의 선두에 청년농업인4-H회원들이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충남의 ‘4-H회원 영농정착지원사업’에 대한 자랑도 보탰는데, 박 회장 역시 2011년 이 사업을 통해 4500만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블루베리 하우스 시설을 개선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박 회장은 전국의 회원들이 모두 충남4-H회원들처럼 영농정착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한다. 아울러 농업후계인력 육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충남4-H본부, 충남도농업기술원,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는 보령시농업기술센터 4-H담당 이승미 지도사를 비롯한 센터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종진 회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2010년 마을 이장이 됐는데, 충남에서 가장 어린 이장이라 ‘꼬마이장’이라 불린다.
마을의 꼬마이장이자 충남 농업의 미래를 짊어진 충남4-H연합회장으로, 또 슈퍼푸드 블루베리를 경작하는 일등농부로 바쁘게 살아가는 박종진 회장은 ‘청년 슈퍼맨’으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회장은 ‘살기 좋은 농촌, 안전한 먹거리 만드는 농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도전할 일도, 성취하고 보람을 느낄 일도 많고, 그 때문에 행복하다며 이 행복을 더 많은 청년들이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농업의 여건은 여전히 어렵지만 박종진 회장과 같은 젊은 패기와 노력이 있기에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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