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5 격주간 제755호>
[지도교사 이야기] 효(孝)를 바탕으로 한 4-H활동

"학생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았다"

김 병 길 청원 양청고등학교4-H회

교직에 들어오면서부터 아이들과 휴지줍기 봉사활동은 많이 했지만 4-H지도를 처음 한 것은 9년 전 충주 칠금중학교에서다. ‘칠금4-H회’를 조직해 처음으로 노인양로시설인 충주 선한마을에 1학년 4-H 남학생들을 데리고 효(孝)를 바탕으로 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 녀석이 시설에 들어가자마자 “선생님! 냄새나요!”라고 하면서 코를 막았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아이들은 복지사의 지시에 따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냄새난다는 그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할아버지 목욕을 시켜드리고 있는 것이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나도 즐겁고 학생들도 즐거워한다. 지금까지 매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퇴임 후에도 계속할 것을 나 자신과 약속했다.
복지시설에서 청소하고, 목욕 시켜드리고, 말벗 봉사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분들이 필요한 것, 좋아하시는 것을 새롭게 찾아보았다. 결론은 간식이었다.
처음 동서가 운영하는 떡집에서 팔고 남은 떡을 가져다 드리곤 했는데 반응이 좋아 사비를 털어 와플기계를 구입했다. 사용방법에 따라 만들기 시작한 와플은 어르신들보다 봉사자들이 더 재미있어 했다. 서로 가려는 4-H회원들과 봉사를 원하는 복지시설이 많아졌다. 이어 팝콘기계를 구입했고, 봉사활동은 점점 활성화가 되었다.
2010년 양청고가 개교하자마자 부임해‘양청4-H회’를 조직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 및 복지시설 어르신들,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보며 나 자신에 행복을 느꼈다.
특히 소록도를 찾아 펼친 자외선 살균 청소는 색다른 활동이었다. 아무리 청결을 유지한다 해도 발생되는 미세먼지나 진드기를 없앤다는 생각에 아주 열심히 청소했다.
이불, 침대시트 등 구석구석 살균, 청소하며 아이들이‘이런 것도 봉사활동이 되는구나?’라고 느껴 남들이 하지 않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생각하게 됐다.
현재 회원은 320명이다. 소수의 인원으로 모든 4-H활동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희망분야에 참가해 4-H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4-H다이어리
다음기사   [창간 50돌] 한국4-H신문 지면 개편-격주간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