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홍 기 (한국4-H본부 회장 /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4-H신문은 4-H의 신경조직이자 핏줄의 역할 담당해야"
한국4-H신문이 오는 6월 1일이면 창간 50돌을 맞는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월간과 격주간을 반복하며 발간되어 이번 호로 통권 753호를 맞았다.
10대에 4-H신문을 받아본 청소년들이 지금 70대가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매체나 단체는 그 목적을 다한 후에는 자연 소멸되기 마련이다. 4-H신문이 걸어온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많은 인쇄매체가 창간됐다 폐간되기를 거듭해왔다.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매체는 물론 4-H신문처럼 특수 목적을 갖고 발행되는 각종 단체의 기관지가 무수히 나왔다 사라졌다.
하지만 한국4-H신문이 지금껏 발행되어온 것은 아직까지도 그 당위성과 생명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4-H에 활력 불어넣은 신문
4-H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1947년 이후 그동안 4-H회원으로 활동한 출신인사가 약 500만 명이 된다. 한국4-H신문이 ‘한국4-H소식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와 1963년부터 지금까지 4-H신문을 보면서 활동한 회원만도 450만 명을 넘는다. 또 그동안 농촌지도기관에서 이 신문을 교육지도지로 활용해 회원들을 교육해온 지도자 또한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4-H운동이 우리나라 지역사회 청소년교육운동으로서 펼친 활동과 이 운동을 통해 지역과 나라의 발전에 끼친 성과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활발하게 펼쳐진 4-H활동을 때로는 이끌어주고 또 때로는 자긍심을 불어넣은 매체가 바로 4-H신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4-H운동은 지난날의 성과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시점에 와 있다.
그래서 우리는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4-H운동, 4-H재도약을 부르짖었다. 또 그에 적합한 많은 4-H활동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4-H이념에 따른 4-H실천교육을 펼쳐 어느 정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4-H가 갖고 있는 훌륭한 이념과 가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보다 획기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4-H가족들의 적극 동참 요망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4-H는 다시 한 번 도약을 이룰 기회를 맞고 있다. 새 정부가 내세운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 내는데 4-H가 기여할 바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거 새마을운동은 초석이 되었던 4-H의 경험과 인적구성은 4-H가 제2의 국민운동으로 새 시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4-H본부는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대적 소명을 감당할만한 역량을 준비하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현역 4-H회원 및 지도자만이 아니라 450만 4-H인들이 동참해야 될 것이다.
이러한 때를 맞아 한국4-H신문이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4-H, 새로운 국민운동을 이끌 깃발을 올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국의 시도본부에 지사를, 시군구본부에 지국을 두고 전국의 4-H조직과 4-H인들이 4-H신문을 중심으로 네트워크화 되어야 한다.
4-H신문을 통해 이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수사례를 파급하며 참여의 폭을 확대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4-H신문이 4-H의 핏줄이자 신경조직이 될 때 비로소 제2의 4-H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4-H신문의 새로운 변화에 4-H회원과 지도자뿐만 아니라 4-H출신인사, 지도기관을 비롯한 유관기관 단체의 협력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4-H신문이 새롭게 탈바꿈하는데 모든 4-H인들의 참여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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