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1 월간 제753호>
[시 론] 농업은 새로운 미래산업
황 명 광 (농촌진흥청 대외협력팀장)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미래에는 생명공학기술과 농업, 친환경기술이 결합한 Hyper농업이 출현하여 식음료,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첨단 농업기술이 농업현장에서 실천됨으로써 고부가가치 농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농업은 식품산업을 뛰어넘어 환경과 의학 분야, 첨단 신소재 분야까지 아우르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량 증대 중심의 농업이었다면, 현재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농업의 가치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기상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식량위기 대응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농업을 국가정책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최근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미 식량안보, 환경보전, 사회문화, 식품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주목하고 있으며 농업이 국가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한국농업은 어떠한가? 최근 농업인구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20년 후의 농업을 이끌어 갈 후계세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주인공은 한국농업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인 청년 농업인, 바로 4-H회원들일 것이다.
한국4-H운동은 1947년 경기도에서 시작된 이래 1952년부터 정부 시책사업으로 채택되면서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우리나라 농촌 근대화 운동으로서 살기 좋은 농촌건설이라는 기치 아래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동안 4-H회에 가입해서 활동했던 회원들의 수는 450만 명에 이르며, 후계농업인의 80%가 4-H회원 출신으로 현재 선도농업인으로서 각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80년대 이후 농촌청소년 수의 급격한 감소와 20대 청년 취농인구의 수적 감소로 4-H가 위축되어 왔으나 학생4-H회의 활성화로 현재 국내 유수의 청소년 단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4-H운동으로의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요구받고 있다.
4-H회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2007년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을 제정하고 4-H활동의 법적 근거를 통해 4-H운동을 시대변화에 맞게 발전시키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영농4-H회원들이 후계농업인으로서 농촌사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인재 양성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농업 발전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농업경영인력인 영농4-H회원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여러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미래의 한국농업을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견인할 수 있는 젊은 농업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경영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문 농업교육과 생산 위주의 농업에서 유통, 관광, 문화 등과 연계된 새로운 농업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희망을 가지고 농업인의 길을 선택한 젊은이들이 조직화와 규모화, 규격화, 차별화를 통해 우리 농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 의존적인 농업이 아닌 자립경영의 시장경쟁 질서로 전환해 가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당당히 농업의 길을 선택한 젊은 농업인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들이 보는 농업은 전망이 밝은 비전 있는 사업으로서 인식되고 있으며 젊은이답게 도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미래 한국농업을 이끌어 갈 신세대 농업CEO, 바로 4-H회원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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