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 률 (강원도4-H연합회장)
나는 농사꾼의 아들이고 내 성장기 속에는 늘 농업이 함께 했으며, 그것은 나에게 하나의 놀이와 같은 즐거움을 줬다.
학교를 졸업하고 당연히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4-H회에 가입을 했다. 물론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아버지께서 수많은 농민단체의 장을 하셨던 모습을 보고 자라 그런지 나는 당연히 4-H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고성군4-H연합회의 기획부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강원도4-H연합회장과 중앙연합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다. 오늘날 각종 위험 요소들로부터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위험요소가 다들 수입농산물의 개방으로 인한 위협으로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위험요소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더 있다는 것을 4-H활동을 하면서 알았다.
4-H회장으로 누구를 만나든 농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한다. 하지만 걱정은 그 순간뿐인 것 같다.
수많은 농업정책과 대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탁상공론에 불과한 그런 정책은 지금의 우리 농업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한다.
지금의 4-H가 왜 이리 축소되었는가. 각 마을에 있었던 그 젊은 4-H인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누가 우리 젊은 영농4-H회원들을 농촌에서 떠나게 하는가. 더 이상 농업에 희망이 없어서, 농업으로는 먹고살기 힘들어 좀 더 좋은 삶을 찾고자 다들 떠난 것이 아닌가.
지금의 경제 성장을 위해 항상 우리 농업이 희생을 반복해왔다.
서민 경제를 핑계로 대한민국은 농업의 희생을 지금껏 강요 당해 왔다. 그 결과 젊은 인력은 다 떠나고 지금의 농촌을 만들었다.
농업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만든 탁상공론적인 농업정책, 달래기식의 지원금, 10년 뒤 누가 농업에 남아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선진국이라 말하지만 이대로라면 더 이상 농업에는 희망이 없다. 하지만 그 희망을 농업에 승부를 걸고자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농업에 뛰어든 우리 4-H회원에게서 찾는다.
나는 4-H활동을 통해 농업의 밝은 미래와 함께 잘 먹고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4-H활동을 하는 이유다.
우리 4-H는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이자 희망임을 우리 4-H인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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