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1 월간 제752호>
[청소년체험활동기] 2박 3일, 그 감동의 연속

권 현 희 회원 〈충북 음성 생극중학교4-H회〉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울현장체험학습의 첫째 날은 오갑초등학교 동생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약간의 어색함과 희미한 웃음소리가 한동안 차 안에 울려 퍼진 가운데 우리는 생태공원에 잠깐 들러 여러 친구와 동생들과 함께 장난을 치며 공원을 누볐다.
또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는 천문대에도 갔다.
드디어 4-H회관에 도착했다. 4-H서약과 4-H노래가 흘러나오는 입교식이 시작됐다.
4-H서약을 몸동작과 함께 하나하나 하면서‘내가 정말 4-H인이 되어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꿈을 갖게 해준 체험학습

입교식을 마친 후 강선태 한국4-H본부 부장님에게서 서울현장체험학습과 진로탐색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강선태 부장님의 강의 중 “나에게 꿈이 없는 것은 자동차에 핸들이 없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에 나는 꿈을 하나 가지게 됐다. 우리 가족과 어르신과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요양원을 짓는 것이다.
저녁밥을 먹은 뒤 서울탐방의 조별 코스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그때 나는 우리 조원 모두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아껴주고 지켜줄 것을 다짐했다.
둘째 딸 선홍이, 둘째 아들 영선이, 셋째 딸 지은이, 셋째 아들 청훈이, 막둥이 가영이 이렇게 해서‘클로버’가족이 탄생되어 서울탐방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조원들의 의견을 모아 탄생한 계획표! 이게 정말 우리 손으로 지은 계획이라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뿌듯했다.
그리고 우리 4-H마크에 초록색은 풋풋함, 흰색은 순수함이라고 알고 머리, 마음, 손, 건강이 모여 4-H란 것도 알게 됐다.
4-H의 이념은 지·덕·노·체라고 무조건 말로만 했었지만 그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내가 활동하는 4-H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드디어 둘째날 아침, 우리조는 마음씨 좋은 분들 덕분에 4-H회관 근처 고덕역에서 가락시장까지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시민들은 매우 불친절할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을 비웃듯이 길을 물어 볼 때마다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매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락시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하지만 4-H회원을 알아보시는 분이 있어서 감사했고 보람을 느꼈다.

코스 돌며 인생의 나침반 그려

이후 한양대학교를 가서 대학생들의 꿈과 전공을 듣는 미션을 수행했다.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몇 년 후에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처럼 즐겁고 유쾌한 대학생활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코스인 교보문고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을 1위부터 10위까지 찾아 머릿글을 적는 과제를 수행했다.
교보문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넓은 면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교보문고를 가서는 아침에 선생님한테 받은 조별 활동비를 아껴서 책을 샀는데, 그 속에 ‘좋은 습관을 기르자’라는 말이 내 마음에 들어 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에 가서는 외국인에게 4-H를 설명하는 과제가 있었다.
평상시 갈고 닦은 영어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가장 재미있었던 코스로 기억된다.
이태원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미션을 마친 후엔 이번 탐방활동의 마지막 코스인 대학로로 향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는‘삼봉이발소’라는 연극을 보았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유명하진 않지만 꿈을 이루어서 좋다는 얼굴로 열심히 연기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사람은 겉을 보는 게 아니라 속을 보아라’라는 대사가 생각났다.
그리고 회관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내 꿈을 한 번 더 돌이켜 보았다.
‘내가 진실한 삶을 살까?, 거짓된 삶을 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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