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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월간 제75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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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4-H공동체 가꾸기는 작은 것부터 실천 |
하 태 승 (한국4-H본부 사무총장)
공동체의 사전적 의미는 운명이나 생활·목적 등을 같이 하는 두 사람 이상의 조직체로 정의할 수 있다. 즉 공유하고 있는 관행들을 중심으로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의 공동체는 대표적으로 혈연공동체와 지연공동체로 두드러지게 형성되어 왔다. 혈연공동체는 가족이 주축이 되어 특정 성씨를 중심으로 대집단을 이루어 왔다. 지연공동체 역시 불안한 자연환경으로 인하여 이웃을 서로 결합시키는 형태가 보다 확대되면서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끈끈한 연대를 형성해 왔다.
그런데 이런 공동체는 일제시대에 토지조사사업과 강제적인 행정력 개편으로 크게 약화되었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았던 촌락이 여러 개로 나누어지거나 여러 개의 공동체가 하나로 통합되는 등 폐쇄성이 크게 약화되었다.
또한 8·15해방을 거쳐 60~7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농촌인구의 도시유입 등 농촌의 붕괴는 공동체의 와해를 가속화 시켰다. 이러한 공동체의 붕괴는 개인주의를 불러왔다. 개인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개성·인권 등을 존중하는 긍정적인 장점이 있으나 이것이 심화되면 애국심이 떨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진다. 이로 인해 개인 각자가 원자화되어 고립상태에 빠지거나 가치관의 혼란으로 모럴헤저드현상이 심해지는 폐단이 있다.
공동체의 두드러진 장점은 사회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평등사상을 중요시한다. 또한 권리와 그에 따른 책임, 옳고 그른 것 등의 가치판단을 우선시한다.
그러면 조직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정직해야 한다. 우리는 문제를 덮어 버리거나 모른 척하고 싶을 때도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두려워서 말을 못하는데 두려움을 제거해야 한다.
둘째, 겸손해야 한다. 독선적이고 교만한 것은 쉽게 공동체를 파괴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 받고 치유 받기 위해서는 평소에 겸양의 미덕을 훈련해야 한다. 예컨대 우리의 약점을 인정하고 타인의 약점에 대해서는 인내하며 타인을 칭찬해야 한다.
셋째, 공손해야 한다. 공손함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며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을 인내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특이한 버릇이 있고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을 알면 공손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비밀을 지켜야 한다. 비밀을 잘 지킨다는 것은 그룹 안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구성원들만 알고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과 그것에 대해 험담하지 않게 된다.
마지막으로 깊은 교제를 위해 서로 자주 만나야 한다. 모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함께 만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최근 서울시는 도시생활로 단절돼 있는 이웃들 간의 관계 회복과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2 서울시 자치구 마을공동체 분야 인센티브’ 평가에서 최우수로 강북구, 우수구로 성동구를 선정하기도 했다.
4-H에서 공동체 가꾸기는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 할 수 있다. 먼저 본 사람이 인사함으로써 이웃간에 서먹한 관계를 해소 할 수 있고, 위·아랫집간에 음식 나눠 먹기를 통해 친밀감을 복돋울 수 있다. 또한 경로 위안 행사와 아파트에 전입자를 반겨주는 환영행사를 가짐으로써,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낼 수 있다.
4-H생활에서의 공동체 가꾸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공동체에서는 서로의 헌신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나 개인의 사리사욕보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낮추며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인격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
간디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동체는 비폭력과 사랑과 끈끈한 유대 속에 어울려 살 때 우리 인간은 가장 행복하고 자기 완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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