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1 월간 제750호>
[청소년체험활동기] 나를 한 단계 발전시켜 준 도시문화체험학습
최 지 윤 회원 〈전북 익산고등학교4-H회〉

서울에 와서 조를 편성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인줄 알고 있다가 전혀 모르는 친구들과 한 조가 됐을 때 당황스러웠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편 새롭기도 했다.
다 함께 다니면서 과제를 해결하며 친밀감도 쌓고 수도 서울의 곳곳을 둘러보며 나름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 조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한양대, 교보문고, 북촌 한옥마을을 다녀오고 모두 같이 보는 문화공연도 관람했다.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는 우리 고향 농수산물의 가격을 알고 적어 오는 것이었는데 가락시장의 규모가 꽤 커서 우리 고향 농수산물을 찾는 게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한 개 한 개 찾고 적어보며 우리 지역 농산물을 도시의 큰 시장에서 본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
이 과제를 해가며 우리 고향 농산물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 보람 있고 즐거웠다. 또 큰 도시의 큰 시장에서 북적북적 일하시는 분들이 참 보기 좋았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한양대였는데 4-H선생님들이 대학생 한 분을 보내주셔서 교정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한양대에 대해 많은 걸 알았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1939년에 개교한 한양대는 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가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공대가 제일 큰데 건물도 많이 있었다.
또 한양대는 산이 있는데 연대, 고대보다 지대가 높다고 알려주셨다. 한양대를 오르고 내리며 힘들었지만 예쁜 교정을 봐서 후회스럽진 않았다.
한양대에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한양사이버대였는데 선생님이 인터넷으로 다니는 대학이라고 하셨다. 사이버대 뒤쪽에는 한양여대가 있는데 그 곳 축구부는 최고라고 하셔서 멋있어 보였다. 한양대에서의 과제는 대학생들에게 과와 졸업 후 진로를 물어보는 것이었는데 대학생들에게 학과와 진로를 물어보며 내 진로에 대해 더 생각해본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세 번째로 간 곳은 교보문고였는데 베스트셀러 1~10위를 적고, 그 중 한 권을 읽는 과제였다.
나는‘템테이션’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베스트셀러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다.
줄거리를 요악하자면 주인공은 무명 시나리오 작가인데 어느날 그 작품 ‘셀링 유’가 방송국에 팔리며 주인공의 삶이 급격히 변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유혹적인 제안을 받고 수락하느냐, 마느냐(자존심이냐, 돈이냐)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었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크고 나서 책을 잘 안 읽게 되었는데 한 권 읽고 나니 흥미가 생겼다. 교보문고에서의 과제는 내가 지적으로 조금 더 성장된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꼭 어디를 가야 한 건 아니지만 서울시민에게 고향, 4-H를 소개하고 사인을 받아오는 과제가 있었다. 우리는 지하철로만 이동을 했는데 금마에 사셨던 분을 만나 4-H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웠다.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북촌 한옥마을이었다.
그곳의 과제는 외국인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쑥스럽고 부끄러웠지만 한국을 좋아해주시고 즐거워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고 감사했다. 또 도심 속 한옥의 모습은 정말 어색했지만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빌딩 숲 사이 휴게소 같은 느낌에 편안한 느낌도 받았다.
그 후 우리는 뮤지컬‘빨래’라는 문화 공연 관람의 시간을 가졌다.
즐겁고 유쾌하고 감동적이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주인공들에게 고민과 시련이 오는데 그 힘든 일들을 빨래에 비유해 빨고, 털고, 말리며 행복하자는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 그것을 보며 생각나는 대사는 “울고 싶을 때 울어야지”이었다.
그것을 듣고 빨래를 하며 고민, 걱정을 지우고 웃는 주인공들을 보며 나도 그렇게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게 된 도시문화체험학습.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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