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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월간 제74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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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지도 현장] 영농4-H회에 보다 큰 관심 가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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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명 기 지도사> |
미국에서 시작된 4-H는 농촌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교육운동차원으로 진행됐다.
시기적으로 1차 산업인 농업이 중심이 된 사회였으므로 어떤 종류의 사회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교육대상은 농업, 농촌, 농민이 우선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여 농촌이 아닌 도시가 인간의 삶에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4-H 발상국가인 미국에서도, 이제는 농촌·농업만이 아닌 도시민이라도 4-H이념에 찬성하고 지지한다고 하면 누구나가 활동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현재 모습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더라도 4-H는 흙을 기반으로 하는 노동의 의미와 생명의 가치를 강조하는 농업과 농촌이 그 뿌리라 하겠다.
즉 농업과 농촌을 벗어난 4-H는 그 존재 가치를 지닐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농촌지도기관인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생활을 한지 이제 겨우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4-H는 내가 맡고 있는 몇 개의 업무 중에 하나다. 그 업무비중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4-H는 그 어느 업무보다도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업무 대상이 미래 희망인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농촌지도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4-H의 모습은 나의 기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4-H회는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영농4-H회(청년농업인4-H회)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마디로 영농4-H회원들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농4-H회원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아니, 이제는 회원 수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얼마 전 중앙야영교육에 참가하여 타 지역 지도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말을 들었다.
회원이 3명뿐인데 바쁜 농번기라 한 명도 참가를 하지 못하고 담당공무원만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손을 놔야 할까? 아니라고 본다.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젊은 패기를 지닌 영농4-H회원들이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오히려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기초과제자금을 더욱 늘려야 한다.
울진의 경우는 해마다 영농회원 한명을 선발해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농촌을 지키고 있는 영농4-H회원들에게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는 국가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른들을 옆에서 단지 도와주기만 하는 보조 인력이 아니라 그들이 없어서는 농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핵심 영농인력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적인 접근을 떠나, 질적 성장의 대상으로서 영농회원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운동’이란 용어는 농촌지도기관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민간기구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21세기는 민·관 협치의 시대라고 한다. 민의 역동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의 장점과 관의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조직의 장점을 서로 살려서 협조해 나가야 하는 시대다.
4-H권에서는 농촌진흥청·한국4-H본부가, 농업기술센터·지역4-H본부가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울진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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