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1 월간 제749호>
[지도교사이야기] 내 작은 주머니에 새로운 삶 담고서

임 중 택  전북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

여러 학교를 거칠 때도 늘 함께 했고, 지금 이 곳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도 하우스는 벌써 4년째 친근한 벗이 되었다.
사실 나는 하우스 관리를 전담하는 교사도 아니었고, 4-H지도교사도 아니었다. 하지만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던 선임 선생님의 권유와 함께 식물을 키우는 일을 이 기회를 통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손짓해 4-H를 마음에 담고, 네잎클로버를 가슴에 단지 벌써 2년째가 되었다.
아직은 모든 것을 주섬주섬 받아먹어야 하는 아이처럼 부족함이 많지만, 걸음마에 재미 붙여 계속 돌아다니는 것처럼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있다.
4-H지도교사라는 직분 2년차에 부안군4-H지도교사협의회장이라는 보직을 선사 받았다.
올 한해 전국4-H지도교사워크숍을 시작으로 임원회의, 회원대회, 과제활동, 문화탐방, 체험활동, 경진대회 등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고 익혀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미흡한 내 자신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더욱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자기성찰의 기회도 되었다.
어느 단체이든 임원은 머슴이요,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자세를 견지하며 여러 선생님들을 위해 한발 더 뛰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업기술센터를 직접 방문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전화 통화를 하며 가교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북4-H지도교사협의회 업무 협조의 원활화를 위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 부안지역 선생님들께 보다 먼저 소식을 전하고 결과물을 받아 보내고 각종 행사 진행시 어느 위치에서든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됨으로써 윤활유 같은 역할을 담당하려고 애쓰고 있다.
부안지역은 사방이 논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모님들 상당수는 농업을 업으로 하고 계신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집안일의 연장으로 생각되어 4-H활동에 대해서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가지곤 하였다.
하지만 각종 활동을 통해 4-H의 진정한 의미와 본분을 조금씩 알고, 찾아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긍정적인 평을 하고 싶다.
시골지역 특성화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가정환경이나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결손 가정이 많아, 보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학교생활에서도 대화의 문을 닫은 학생들 또한 많다.
이러한 학생들이 4-H를 통해 양질의 경험, 실질적인 체험활동을 함으로써 선생님과 또는 선후배간에 공감하고 소통을 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감정 순화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을 교육하고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맞춤형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나치게 많은 관심도, 또한 지나친 무관심도 사람이나 식물에게 해가 되기도 한다.
수생식물은 충분한 물이 요구되고, 다육식물의 경우 넘치는 물은 독이 된다. 물을 주는 시기, 장소와 횟수를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교육활동에 접목시켜 생각해보면 개개인에게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며, 서로 돕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상부상조의 협동학습이 요구되며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베푸는 최선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최선을 꿈꾸고 실천해 갈 수 있어야 하겠다.
내게 꿈을 담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다면 4-H라는 새로운 삶을 담고 싶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진행형으로 쭉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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