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달 현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관련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청소년지도자의 한사람으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심한 자괴감마저 든다.
그동안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를 못 이긴 일부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학교폭력이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져 중학생의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더욱이 피해 학생이 다시 폭력을 당하지 않기 위해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가 되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구분이 어렵다.
정서적 폭력까지 자행되는 현실
집단화 경향도 뚜렷해져 소위‘일진’등과 같은 폭력집단이 거의 모든 학교 내에 형성되어 있다.
게다가 폭력 행사의 방법도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한 정서적 폭력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온 나라가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교육 당국은 지난 2월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단순히 전학 및 퇴학 등 처벌수위를 높이거나 일시적인 상담과 교육 등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 스스로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자발적인 활동들을 추진하여, 친구간이나 선후배간의 우정과 신뢰가 넘쳐나는 건전한 학교분위기를 형성하는 일이다.
이러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청소년단체활동이다.
청소년단체활동은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내에서의 인성교육과 또래문화활동 등을 통하여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과 민주시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 주어 하나의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4-H활동은 청소년단체활동 표본
4-H활동은 청소년단체활동의 표본으로써 현재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는 4-H와 같은 청소년단체가 역량개발활동과 함께 인성개발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지(智)ㆍ덕(德)ㆍ노(勞)ㆍ체(體)의 생활화를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여,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하고 있는 4-H청소년회원들이 솔선수범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자발적인 활동을 마련하여 시작해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4-H의 모범적인 활동이 전국의 모든 청소년단체로 확산되어 범국가적인 청소년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간다면,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인해 고통 받는 청소년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 희망 주는 4-H
4-H 청소년회원들은 평소 생명존중을 중요시하고 지역사회와 학교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청소년들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기간 동안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우리의 농촌이 4-H운동을 통해 지금과 같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 것과 같이 학교폭력도 4-H회원들의 노력으로 학교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의 모습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청소년상(像)이다.
행동하지 않는 청소년은 노쇠한 노인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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