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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1 월간 제74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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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국제교환훈련 참가 수기]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스위스 |
강 민 정 회원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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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의 생활, 한국4-H, IFYE활동의 내용이 스위스 현지 신문에 실렸다. |
2012년 6월 20일, 기대하던 나의 첫 유럽 여행이 시작됐다. 나에게는 장시간 비행도 한국인이 전혀 없는 외국에서의 생활도 처음이었지만 이번 4-H국제교환훈련은 나에게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대로 스위스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피 인커밍 위켄드 캠프
인천공항을 출발해 약 15시간이 지나 취리히공항에 도착해 스위스 IFYE에서 마중 나온 줄리아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우리는 인커밍 위켄드(Incoming weekend)에 참여하기 위해 아델보덴(Adelboden)행 기차를 탔다. 인커밍 위켄드는 각국에서 온 IFYE들이 한곳에 모여서 2박 3일 동안 각국의 정보교류와 IFYE기간동안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숙지하고 서로 알아가기 위해 마련된 캠프이다. 기차에 오른 줄리아와 나는 5시간이 지나 밤12시가 되어 목적지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첫날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상상할 수도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내와는 정반대의 풍경이었다. 웅장한 산들 사이에 여러 집들이 모여 살고 있었고 소는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 한방에서 자다 일어난 다른 국가의 IFYE참가자들도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믿기지 않아 한참을 바라보다가 첫 IFYE활동을 시작하였다. IFYE는 약 15명이 있었고 우리는 2박3일 동안 우리가 가야될 호스트가정의 정보와 준비사항을 숙지하고 타국의 IFYE참가자들과 하이킹 및 파티를 즐기고 각국에 대한 발표 등을 하였다.
스위스 속으로 - 농가체류일정
2박3일 인커밍 위켄드를 끝내고 간 첫 번째 호스트 가정의 호스트 파더(Host-father)는 도착한 나를 환영해 주며 가족들과 농장을 소개해 주었다. 처음 보는 거대한 규모의 농장이라 놀라웠다. 보통 우리나라에는 한 번에 많아야 2가지 정도의 농업을 하는데 여기는 기본적으로 낙농업을 하고 부가적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한꺼번에 재배한다. 동물도 다양한 소 종류를 포함해 닭, 토끼, 고양이, 개, 토끼 등 다양하게 기르고 있었다. 두 번째 날부터는 새벽 7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하였는데 여자라서 그런지 힘든 일은 시키지 않으셨다. 호스트 파더는 동물들을 관리하셨다. 소들을 산으로 올려 보내 방목하고 마구간을 청소하고 난 후 다시 들여보내 먹이를 주고 우유를 짠다. 우유는 한 마리당 하루에 22L정도 나온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호스트 마더와 나는 체리를 재배해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체리작업이 모두 끝난 후에는 집안일을 돕거나 근처로 여행을 떠나거나 다함께 여가활동을 즐겼다. 특히 아이들이 수영을 매우 좋아해서 거의 매일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호수 같은 곳에 가서 수영이나 태닝을 즐겼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매우 많은 야외 활동시설이 있어 좋았다.
두 번째 호스트패밀리는 원래 계획에 없었으나 다음 패밀리의 집이 너무 멀었기 때문에 잠시 옮겨 있었다. 두 번째 호스트패밀리는 인커밍 위켄드 때 보았던 스텝 중 한명인 크리스티나의 집이었다. 초등교사인 크리스티나는 24살이었는데 결혼을 해서 1층에 시부모님이 살고 2층에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시부모님은 양봉업과 축산업을 하셨다.
세 번째 호스트패밀리는 동부 쪽에 위치해 독일에서 30분정도 떨어진 위치였다. 5명의 자녀를 둔 부부와 농장일을 배우고 있는 19살의 청년과 함께 지냈다. 여기도 역시 낙농업과 밀농업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브런치 파티에 참석했는데 한 기자가 찾아와 나에게 흥미롭다며 취재를 할 수 있냐고 했고, 그녀는 나에게 왜 스위스에 왔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스위스에서 느낀 점, 한국이 그리운 점 등을 인터뷰했다. 며칠 후 신문을 받아 보았을 때 정말 내가 스위스 신문에 실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완벽하게 해석하지는 못하지만 독어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 이건 나와 한국, 4-H를 모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 뿌듯했다.
세 번째 호스트가정에서 스위스에서 가장 큰 행사인 8.1일 국경일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국경일 전날이나 다음날에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파티를 연다. 국경일이 되어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과 이웃들이 모여 브런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차로 2시간을 달려 산중턱에 도착해 산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기다렸다. 국경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고생 끝에 브런치가 아니라 런치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거기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었다. 우리의 한복과 같이 스위스 전통의상을 입고 국가와 동요 등을 부르는 합창단과 밴드가 있었고 아름다운 산의 풍경은 나의 눈과 귀를 바쁘게 만들었다. 스위스에는 참 많은 파티가 있는 것 같다. 대규모의 축제가 아니라 소규모의 파티를 즐기는 듯 했다.
나와 1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네 번째 호스트패밀리는 학교를 다니기 위해 혼자 학교 인근에 살고 있었다. 그동안의 패밀리들은 대부분 농부였기 때문에 모두 외곽에서 살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센트럴시티였다. 집은 바젤대성당의 소유로 나의 패밀리인 사라외에도 5명이 함께 살았다. 여름방학인 사라와 바젤과 인근도시를 함께 관광하고 그녀의 친구들과 쇼핑 및 게임을 즐겼다. 사라는 작년 IFYE로 한국에 다녀간 이후 한국에 매료되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나에게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한국어 책들을 보여주었다. 같은 나이대여서 그런지 의사소통이나 의견도 더 잘 통하고 그동안 다소 지루했던 스위스의 시간들에 사라와 함께 했던 일주일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지막 호스트패밀리 가정으로 향했다. 그 곳은 네 번째 호스트가정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 또한 나의 두 번째 호스트 패밀리인 크리스티나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셔서 의사소통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2박3일 동안 나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의 기억 속에 영원히 자리 잡을 것이다.
처음에는 두려움도 많았고 호스트가정과의 트러블도 몇 번 있었지만 그보다는 지난 두달여간 얻어가는 경험이 많다. 스위스와 우리나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역시나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돈에 휘둘려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 삶을 보다가 스위스에 와서 주말에 항상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에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내가 꿈에 그리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스위스사람들은 일에만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누리며 산다. 남녀노소 모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곧 사회에 나가게 될 나에게 이번 이피활동은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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