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1 월간 제748호>
[청소년 체험 활동기] 긴장과 감동의 도가니, 도시문화체험학습
김 다 혜 회원 〈강원 횡성 청일중학교4-H회〉

이번에 4-H활동으로 회관에 왔는데 처음엔 부푼 기대를 안고 왔다가 조편성표와 숙소배정표를 보고서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그 상태에서 미션이 주어진 것을 보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우리는 조별로 모여서 강의를 듣고 미션을 수행할 계획을 짰는데, 처음에는 조원들이 서로 서로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자 웃음꽃이 피어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전학습을 마쳤다.
도시문화체험학습 2일차인 9월 6일, 우리‘장난꾸러기’조는 미션 수행을 위해 고려대학교, 서대문형무소역사박물관, 교보문고, 인사동과 대학로까지 지하철을 타고 혹은 걸으면서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처음 미션 수행지인 고려대학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우리 조원 중 한 명이 지하철에 앉아있는 여대생처럼 보이는 시민에게 질문을 하며 사인을 받아내고 사진을 찍는 미션을 완수한 걸 봤다.
그것을 본 나는 자신감을 얻어 한 할머니에게 말을 걸고 소개를 하는데, 그 할머니는 내가 보험이나 이상한 단체 소속의 학생인 줄 아셨는지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계속 “어제 했어요”하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의욕을 잠시 잃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고려대에 도착했을 때의 첫 모습은 꼭 유럽의 넓은 신전 같은 곳을 온 기분이었다.
우리 조는 먼저 미션을 분담해서 질문을 하기로 했다.
나와 미희, 진주는 대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우리의 미션을 수행하게 해 줄 사람을 찾아다녔다.
사람은 엄청 많았지만 다들 무뚝뚝하게 보이기만 해 착한 인상의 사람을 찾아다니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 3명은 돌아다니다가 한 커플을 만났는데 미희는 여성을, 나는 남성을 맡아서 인터뷰를 했다.
그분들이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드디어 첫 번째 미션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나와 미희, 진주는 따로 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어떤 남자분이셨다. 그 분도 친절히 말해주셔서 과제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나는 고려대의 잘생긴(?) 오빠들을 보며 흐뭇하게 걸으며 마지막으로 미션을 도와 줄 사람을 찾은 끝에, 아주 당당한 한 여자 분을 만났다.
그 분은 정말 착하고 유머 감각이 풍부해 대화를 하면서 내내 웃을 수가 있어서 지금도 기억에 가장 남는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대학교에서 3명의 대학생을 만나 전공 및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물어 보고, 자신의 장래희망과 비교해서 적어 오기’과제를 완수하니 뿌듯함이 내 온 몸을 감쌌다.
미션 수행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인사동과 동숭아트센터였다.
인사동에서 안 되는 영어를 구사하면서 외국인에게 겨우 말을 걸고 쩔쩔매 하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작은 용기를 모아 첫 번째 외국인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물어 보는 미션을 수행했다.
두 번째 사람은 옆에 외국인 친구가 통역을 해주어서 감사히 성공했고, 세 번째 외국인은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아 손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도시문화체험학습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본 ‘삼봉이발소’라는 공연이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나는‘삼봉이발소’를 웹툰으로 보면서 좋아했는데, 이것을 연극으로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외모만으로 상처받고 자신의 모든 게 외모가 아니란 걸,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에서에 이 웹툰에 빠졌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대만족이었다.
미션 수행 내내 너무 많이 걸어 다녀서 발이 퉁퉁 붓기도 했지만 이와 같이 재밌고 색다른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 해 본 것 같다.
이번 체험학습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4-H활동을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4-H본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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