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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1 월간 제74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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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지도 현장] 백년지대계의 심정으로 임하는 4-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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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수 지도사> |
1996년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지도공무원을 시작해, 2000년에 지금의 도농업기술원으로 발령받아 원예작물 업무만 줄곧 담당한 나.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16년 이라는 세월 동안 원예업무만 계속 맡았으니 강원도의 원예작물은 내 손바닥 안에 있지 않을까.
특히 강원도 최고 품질의 과수생산단지 육성과 농업인 기술지원 등엔 자만해 보고픈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 잠자리 중에도 자주 벌떡 벌떡 깨어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초 지원기획과 인력육성팀 4-H업무 담당자로 자리를 옮긴 후 4-H노래부터 휴대폰 벨소리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말로만 듣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4-H업무를 직접 맡아 보니 4-H노래, 서약, 금언 등 나 자신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너무도 많음을 느꼈다.
“4-H가 뭐예요?”, “4-H회가 아직도 있어요?”라는 뭇사람들의 질문 공세와 더불어 ‘4-H회 육성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왜 4-H 담당업무를 기피하는지?’, ‘옛날의 4-H회는 이랬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등의 내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한동안 고민에 빠진 나날을 보냈다.
이와 같은 고민 끝에 ‘4-H회를 위해 과연 나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다잡고, 무작정 ‘4-H덤불’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간의 4-H회 육성업무 서류와 4-H본부 간사로부터 받은 4-H지원 서류, 사진첩, 홈페이지 등을 보며 4-H담당업무가 이런 거구나 하는데에만 한 달이 걸렸다.
원예작물은 1년간의 연중 재배력, 2∼3년차에 해야 할 일 등 기술적인 업무가 정립되어 있지만, 초·중·고·대학교, 영농4-H, 청년4-H, 4-H지도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어우러져 일해야만 하는 4-H업무는 10년이 아니 100년 또는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러한 힘든 업무를 추진해 온 선후배, 동료직원들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대학4-H연구회 활동과 농촌지도공무원으로 정년을 마치신 한기덕 강원도4-H본부 회장님을 뵈면 앞으로의 4-H담당자, 4-H지도자의 길이 보이는 것 같다.
어느덧 4-H업무를 맡은 지 반년이 지나갔다.
연시총회, 분기회의, 야영교육 등 4-H활동방향을 모색하고, 인터넷을 활용해 회원 간 기술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나름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또 강원도교육청과 협의해 학교4-H회 지도교사 승진가점제를 추진하고, 강원도4-H본부의 회원 영입에 힘써 4-H후원기금을 확보하며, 4-H신문 보내기 운동 확산 등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이제야 4-H육성업무에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됐다.
앞으로는 그간의 갈고 닦은 농업기술을 청년4-H회원에게 수시로 전수하여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신규 학교4-H회 조직육성 및 회원배가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4-H지도교사 연수 실시 및 4-H지도자 영입을 통한 4-H본부 조직 강화 등에 열성을 다할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듯이 4-H담당업무의 첫발을 내딛었으니 ‘태산이 높다 한들 못 오를 일 없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4-H업무에 충실하려 한다. K-POP의 열풍이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현재, 우리 한국의 4-H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우뚝 서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강원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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