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1 월간 제747호>
아시아 네트워크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윤 영 환 회장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제1회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가 8일부터 13일까지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열렸다.
처음 열리는 아시아 4-H네트워크 컨퍼런스였고 15개국 2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다고 해서 정말 많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평소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와 일본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던 터라 꼭 말 한마디라도 붙여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행사는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뿐만 아니라 세부 행사로 전국 학생4-H과제경진대회와 4-H가족 여름캠핑대회, 국제4-H정책세미나가 별도로 진행됐다.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 행사가 진행되던 중간 중간에 중국 사람들과 일본사람 등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외국 청소년들도 부끄럼 타지 않고 흔쾌히 응해주었다.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경계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래도 흔쾌히 맞아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참가자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이었던 클로버의 향연에서는 대만, 태국, 필리핀 3개국이 문화공연을 했는데 특히 대만 사람들은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대만의 공연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스위스와 핀란드 여성 참가자가 눈에 많이 띄었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약간의 부끄러움 때문에 저런 자리에 흔쾌히 가지 않는데, 두 외국인 친구가 선뜻 자진하여 먼저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비록 외국인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외국 친구들에게 인사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그런 시도를 하는것 자체가 큰 변화였다. 그래서 이번 행사가 더욱 뜻 깊게 느껴진 것 같다. 막상 외국 사람들을 만나 말을 걸어 보니까 많이 긴장이 되기는 했지만 분명 나에겐 이런 많은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고 또 말을 걸었던 것에 대해서 많은 만족감을 느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과 변화’라는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 것이고, 이렇게 많은 외국 사람들과 네트워크, 즉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항상 4-H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시·도 회원들을 만나게 되어서 좋은 교류와 경험이 되고 있는데, 이번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는 해외 사람들과의 교류라니 정말 기대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이 많은 외국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이 4-H에 소속되어 있고 4-H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다.
내가 만약 4-H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기회가 왔을까?
화합과 교류의 장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 많은 외국 사람들이 하나의 과제, 즉 농업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 됨을 느끼게 되어서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4-H금언인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와 행사에 참가한 내 모습이 잘 맞는 것 같아 괜히 더 신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 사람들에게 조금 더 말을 걸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고 나도 외국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을 하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번엔 조금 더 나에 대해 뒤돌아 보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대규모의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를 준비해 주신 분들의 많은 수고와 노력에 무한한 감사의 뜻을 담아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나도 4-H회원으로서 스태프가 되어 행사에 참여했기에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 노력을 알고 있기에 나는 더 열심히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행사를 즐기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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