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혜 지 회원 〈경남 거제 연초고등학교 2학년〉
제1회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는 제6회 전국 학생4-H과제경진대회, 전국4-H가족여름캠핑 그리고 국제4-H정책세미나와 같은 큰 행사들이 함께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였다. 이번 행사의 제목과 취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직도 너무나 생생한 2박3일의 추억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청소년4-H회원이기에 제6회 전국 학생4-H과제경진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이번 과제경진대회에는 15개국의 외국4-H회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4-H코스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4-H활동을 알리고, 외국 4-H활동을 배울 수 수 있는 장도 마련되었다. 평소 영어회화를 좋아하고, 꿈도 영어와 관련된지라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들떠 있었다. 해외 4-H학생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 그들은 어떻게 4-H활동을 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나는 한국4-H청소년회의 회장으로 학생4-H회원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외국 친구들의 행사 참여를 돕는 역할을 맡았지만 학교4-H회장으로서 4-H활동을 글로벌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학교 4-H친구들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서 4-H과제활동 연시경진과 내 고장 농산물 요리경진에 지원했다.
나는 친구 은비와 함께 4-H과제활동 연시경진을 준비했다. 은비는 봉사활동 사진을 포스터에 꾸미고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고 나는 우리 학교 4-H회원들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영어와 한국어로 발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와 과제활동경진을 함께 개최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4-H이념을 전 세계 4-H회원들과 함께 공유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의 활동을 외국 4-H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제6회 전국 학생4-H과제경진대회 개회식이 시작되고 나는 4-H청소년회의 회장으로서 학생4-H회원을 대표해 국내외 4-H회원과 지도자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 홀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 앞이었지만 떨리기는커녕 앞으로의 2박3일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마음뿐이었다.
드디어 4-H과제경진의 날이 밝았다. 아침 식사 후 국내외 4-H회원들은 모두 4-H코스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인도네시아 영농학교에 재학 중인 안토는 인도네시아에 4-H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4-H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다양한 내용을 배우고자 참여했다고 한다. 대만에서 온 쉬팅은 고등학교때부터 4-H활동을 시작해서 현재는 특수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언어, 문화, 가치관 모든 것이 다르지만, 국내외 4-H인들이 모두 좀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격스럽기까지 했고, 내가 4-H인이라는 것이 뿌듯했다.
코스프로그램을 마친 후 4-H과제활동 연시경진장에 도착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발표 순서를 뽑았다. 마지막이었다. 참가만으로도 벅찼는데 우리는 그간 해왔던 봉사활동 발표로 최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과제활동 연시경진이 끝나고, 클로버의 향연이 개최되는 점핑파크로 갔는데 예상치 못한 비가 와 어수선해진 행사장엔 일손이 부족했다. 청소년회의 임원들은 행사가 보다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4-H선생님들과 스태프들의 일손을 돕기로 했다. 각 나라별 참가자들의 식권과 우비를 챙겨주는 일, 음식 나르는 일 등을 거들었다. 좀 더 많은 부분을 도와드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우리가 행사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서로를 알아가기에 너무나도 짧은 2박3일이었다. 하지만 지역, 언어, 서로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4-H이념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열정은 모두 같다는 것을 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4-H라는 암묵적 증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의 4-H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서로 배워나가고자 페이스북에 ‘We are 4-H’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4-H에 대한 각국 4-H회원들이 무한 사랑을 이어가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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